한국의 독기 “설욕전? 이번엔 미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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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야구팀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프리미어12 한국야구팀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1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결승전에 우승을 향한 마지막 걸음을 내디딘다. 19일 준결승전에서 강호 일본을 무찔렀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20일 선수단에 자율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민병헌(28), 김현수(27), 허경민(25·이상 두산), 황재균(28·롯데), 나성범(27·NC), 김광현(27·SK)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가볍게 몸을 풀었다.

김현수는 훈련에 나온 이유에 대해 “어제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에게 3삼진을 당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하루만 쉬고 대표팀에 합류했고, ‘일본→대만→일본으로 이어지는 살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지만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아쉬움에 휴식 대신 훈련을 선택한 것이다. 오른팔이 좋지 않은 황재균도 “어제(19일) 안타를 하나도 못 쳤다”며 훈련에 나온 이유를 말했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민병헌은 “원래 쉬는 날 잘 쉬지 않느냐”며 웃었고, 허경민은 “내가 좋아하는 선배들이 다 나와서 나도 나왔다. 훈련도 정말 열심히 하고 야구도 잘 하는 형들”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기회를 많이 부여받지 못하고 있는 나성범은 결승전을 앞두고 도쿄돔 펜스를 연신 넘기는 큰 타구를 펑펑 날리며 심기일전했다. 그는 “(너무 못해서 내 자신에) 화가 나서 나왔다”고 귀띔했다.

선수만큼 김 감독의 각오도 비장하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온 이상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승전 상대가 어디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 B조 예선에서 멕시코를 1점차(4-3)로 어렵게 이겼고, 미국에는 1점차(2-3)로 아쉽게 패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멕시코를 결승 상대로 원했지만, 미국이 마지막 대결 팀으로 결정됐다. 미국은 20일 도쿄돔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6-1로 이기며 결승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일본에 이어 B조 예선에서 패한 미국과 결승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주장 정근우는 19일 일본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곧바로 선수단 미팅을 열고 “오늘의 기쁨은 오늘로 끝내고, 아직 결승이 남아있으니 끝까지 긴장 풀지 말자”고 다독였다. 민병헌 역시 “미국 선수들이 언더핸드 투수에 약한 느낌이 없었다. 어떤 공이든 다 받아칠 수 있다는 느낌”이라며 “아직 대회는 안 끝났다. 결승전이 남아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한국은 김광현을 내세우고, 미국은 잭 세고비아(32)를 예고했다. 세고비아는 키 188㎝, 몸무게 111㎏의 우완투수로 올 시즌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엘파소에서 활약했다. 200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됐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적다.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2007년 1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실점했고, 2009년 워싱턴 소속으로 8경기에 구원등판해 10.1이닝 10실점한 것이 전부다. 빅리그에서 총 9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8.22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총 12시즌 동안 288경기(선발 141경기)에 등판해 57승67패, 방어율 4.6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엔 트리플A에서 7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7.24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프리미어 12에서는 조별예선 멕시코전에서 6이닝 무실점,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도쿄(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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