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라오스전, 누가누가 뛰나 봅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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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슈틸리케, 선수 점검에 방점
최종예선 대비 선발라인 변화 클듯

“감독님 생일 축하해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15일 61번째 생일을 맞았다. 15일 라오스 비엔티안 선수단 숙소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건넨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감독님 생일 축하해요”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오른쪽)이 15일 61번째 생일을 맞았다. 15일 라오스 비엔티안 선수단 숙소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건넨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7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적지에서 라오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대표팀의 올해 마지막 A매치다.

16일 현재 5경기를 치른 한국은 승점 15(5승)로 G조 1위, 6경기를 치른 라오스는 승점 1(1무 5패)로 G조 최하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 한국은 9월 안방경기에서 라오스(176위)에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17일 경기도 승패는 관전 포인트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서 어느 부분을 점검할지가 관심거리다. 지난달 8일 쿠웨이트와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13일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 때 모두 선발로 출전한 선수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정우영(빗셀 고베)뿐이다. 닷새 사이에 선발 명단 11명 중 9명이 바뀌었다.

국가대표로 소집했으면 가능한 한 많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12일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미얀마전에서 경고가 누적돼 라오스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대체 선수를 따로 뽑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23명의 엔트리를 유지했을 때 선발 출전 11명에 3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해도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가 9명이나 되기 때문에 대체 선수를 발탁하지 않은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부상 선수가 나와도 대체 선수를 거의 뽑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런 선수 기용 스타일에,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확인하기 위한 선수 기용 기회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라오스전 선발 명단은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대부분 한 수 아래 팀들과 상대하는 2차 예선은 라오스전을 포함해 3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 9월부터 시작되는 최종 예선에서는 전술 실험과 경기력 점검을 위한 선수 기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라오스전에서는 대표팀의 최근 A매치 3경기를 연속 결장했던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발바닥 근육막 부상으로 이청용과 함께 쿠웨이트, 자메이카전을 뛰지 못했던 손흥민(토트넘)은 미얀마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몸을 풀었지만 이청용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으로 빠진 주전 골키퍼 김승규(울산) 대신 정성룡(수원)과 권순태(전북) 중 누구를 세울지도 관심거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월드컵 예선#슈틸리케#라오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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