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대포군단’, 캔자스시티 맹공격…4차전 승부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20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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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가 반격을 펼쳤다. 토론토는 20일(한국시간) 안방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캔자스시티(KC)를 11-8로 눌렀다. 그러나 시리즈는 2승1패로 KC가 앞서 있다. 4차전은 21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토론토는 너클볼러 R A 디키, KC는 명문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 출신의 현역 최장신 208cm의 크리스 영이 맞붙는다.

○ 대포군단의 위력

토론토는 올 정규시즌 232개의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162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던 경기는 단 10경기에 불과했다. KC는 정규시즌 139개의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는 텍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도 호세 바티스타의 역전 3점 홈런으로 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토론토는 KC 원정 2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다. 대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5-0, 6-3으로 패했다. 그러나 안방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는 달랐다. 3회 유격수 트로리 트로휼츠키의 3점포에 이어 정규시즌 41개의 홈런으로 리그 MVP가 유력한 조시 도널드슨이 2점포로 KC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홈런 두 방으로 한 이닝에 대거 6점을 뽑았다. 도널드슨의 홈런은 140m 대형포였다. 이어 5회에는 9번 타자 라이언 고인스가 1점 홈런으로 팬 서비스를 했다. 토론토 포스트시즌 사상 9번 타자의 홈런은 1992년 에드 스프라그 이후 처음이다. 안타 수에서는 KC가 15-11로 토론토에 앞섰지만 대포의 위력에 무릎을 꿇었다.

○ 임대 투수의 좌절

KC 3차전 선발 조니 크웨이토(29)는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으로 2이닝 동안 최다 8실점에 11타자를 출루시키는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7월27일 신시내티에서 트레이드해 온 일종의 임대 에이스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굳히기 위한 영입이었다. 크웨이토는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KC로 이적 후 초반 4경기에서는 30이닝 동안 단 6점을 허용했을 정도로 빼어난 피칭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후 9경기 선발등판에서는 널뛰기 피칭으로 포스트시즌을 앞둔 KC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미흡했지만 최종 승부처에서는 8이닝 2피안타 2실점의 역투로 유망주를 희생한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3차전에서 또 다시 난타를 당해 널뛰기 피칭이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KC 팬의 공적 캐스터

KC 팬들은 FOX-TV의 리그 챔피언결정전 캐스터에 큰 불만이다. 올 포스트시즌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리그 챔피언결정전, 월드시리즈는 FOX-TV가 중계를 맡는다. 케이블 TBS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달라 전 미국인들이 시청한다. FOX의 리그 챔피언결정전 캐스터는 조 벅이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조 벅의 아버지 잭 벅(작고)은 ‘보이스 오브 카디널스’로 통했던 세인트루이스의 메인 캐스터였다. 조 벅도 세인트루이스 야구중계를 통해 성장했다. 세인트루이스와 KC는 지역 라이벌이다. KC 팬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조 벅은 구원으로 등판한 매디슨 범가너를 87회, 자이언츠를 56회, 샌프란시스코를 24회 언급한 반면, KC는 13회, 로열스는 단 8회 입에 올렸다는 것이다. FOX의 NFL 메인 캐스터이기도 한 벅은 미국 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명망 있는 캐스터다. 벅은 2012년 10월15일 NFL 경기와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을 하루에 동시 중계한 진기록도 갖고 있다. 하지만 벅은 KC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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