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달리기, 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가 붙었다…실력차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8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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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남자 마스터스 최강자와 아프리카 엘리트 선수의 10km 실력차는 3분 54초였다.

18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동대문, 청계천을 뛰는 2015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 10km 국제오픈대회에서 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가 승부를 겨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레이스에서 33분 29초로 마스터스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백광영 씨(29·외향산업)는 종합순위에서 케냐의 대니얼 킵춤바 체비(30·28분 39초) 등 엘리트 선수들에 이어 7위에 올랐다. 1위에서 5위까지 케냐 선수들이 휩쓴 가운데 백 씨와 5위 티모시 키멜리(21·29분 35초)의 기록 차이는 3분54초였다. 백 씨는 “2km까지 따라갔는데 너무 빨라 더 이상 함께 달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엘리트선수 출신이 아닌 백 씨는 2009년 달리기를 시작해 마스터스계의 강자가 됐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9분 55초.

지난해 마스터스 10km 남자부 챔피언으로 대학 시절 800m와 1500m 선수로 활약하기 도 했던 브라이언 매닝 씨(26·미국)는 이날 8위를 한 뒤 “초반부터 케냐 선수들이 너무 빨리 뛰쳐나가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레이스 뿐 아니라 바뀐 10km 코스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크게 만족해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3위를 한 설리나 오도넬 씨(32·아일랜드)는 “이렇게 평탄하고 환상적인 코스는 처음이다. 서울의 명물을 즐기다보니 10km에서 내 생애 최고의 기록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뚝섬 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의 여자부에서 2위를 한 페넬로페 발렌스타인 씨(33·영국)도 “달리며 서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와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마라톤대회뿐이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아버지 이대연 씨(53),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달려 ‘마라톤 가족’의 힘을 보여줬다. 아버지는 주영 씨의 개인 페이스메이커로 우승을 거들었다. 주영 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풀코스 최고기록이 각각 2시간 47분 30초, 3시간 18분 1초다. 다이어트를 위해 2013년 마라톤에 입문한 주영 씨는 13kg을 감량했다.
2015공주마라톤 풀코스 남자부 챔피언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마스터스 10km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프코스 남녀부에서는 송재영 씨(26·서울)와 이금복 씨(49·경기 성남)가 우승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 500여 명은 10km와 하프코스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렸다. 임직원 30명도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활약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새천년민주당 의원,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이사,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은 출발선에서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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