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스트시즌 ‘파란 모자 시리즈’… 다저스 등 생존 5팀 모두 같은 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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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확정 ALCS, 토론토 우세 전망
NL은 다저스 vs 메츠전 남았지만, 누가 올라가도 컵스에는 어려울듯

올 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살아남은 팀은 모두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왼쪽부터 LA 다저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토론토가 경기 때 쓰는 모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살아남은 팀은 모두 파란색을 상징색으로 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왼쪽부터 LA 다저스,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 토론토가 경기 때 쓰는 모자.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누가 올라가든 상관없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이제 ‘파란 모자 전쟁’이다.

15일까지 올해 양대 리그 챔피언 결정전 대진표에는 딱 한 자리만 비었다. 이 자리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경기의 승자가 차지한다. 두 팀 모두 파란 모자를 쓰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가도 파란 모자를 쓰는 두 팀이 각각 양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세 팀 역시 모두 파란 모자다.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 주에 연고를 둔 두 팀이 나란히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가 몸담고 있는 텍사스는 토론토에 3-6으로 패했고, 휴스턴 역시 캔자스시티에 2-7로 역전패했다. 추신수는 3회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1점)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토론토는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3연승을 내달리며 디비전시리즈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달성했다. 토론토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2년 만이다.

이로써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도전자’ 토론토와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가 맞붙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토론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www.fivethirtyeight.com)에 따르면 양 리그를 통틀어 정규 시즌에서 전력이 가장 강했던 팀은 토론토였다. 모든 팀이 16번 맞대결을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소속 지구에 따라 상대하는 팀과 팀 간 경기 수가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토론토가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도 올라간 상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누가 올라가든 12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 시카고 컵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 랭킹에서 컵스는 3위로 다저스(6위)나 메츠(8위)보다 높다.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하면 190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공교롭게도 1989년 나온 미국 영화 ‘백투더퓨처 2’에 컵스가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물론 공은 둥글고 야구처럼 공이 작을수록 이변도 더 많이 벌어지는 게 스포츠 세계다. 확실한 건 파란 모자를 쓴 팀이 파란 모자를 쓴 팀을 꺾고 월드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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