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주춤했던 이청용, 라오스-레바논전서 명예 회복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3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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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블루 드래곤’ 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골을 터트린 그는 한국의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 중의 한 명이었다.

그러나 남아공 월드컵 후 이청용은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며 대표팀 내 입지가 흔들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볼턴 시절인 2011~2012 시즌을 앞두고 열린 친선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어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1년 3개월여 동안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한 뒤에도 불운을 겪었다. 올 1월 아시안컵에서 이청용은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조별리그 오만과의 1차전에서 정강이 부상을 당해 대회 도중 귀국하는 아픔을 맛봤다.

이청용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대표팀 공격의 축은 슈팅 능력이 탁월한 손흥민(23·토트넘)으로 바뀌었다. 이청용이 맡았던 오른쪽 측면에서는 신예 이재성(23·전북)이 주전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청용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경기는 중요하다.

라오스와 레바논 모두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지고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도 개인기가 좋은 이청용이 상대 진영을 휘저어줘야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이청용(A매치 6골)은 2013년 11월 스위스와의 친선경기 이후 대표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 등 유럽파가) 대표팀을 집으로 생각하고 경기력을 되살릴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출전 67경기로 대표팀에서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덥고 습한 날씨와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치러야 하는 레바논 원정경기는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 주장인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레바논 원정경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이청용은 2013년 6월 레바논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출전했었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이재성 등 국내파보다 이청용을 오른쪽 측면에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청용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오히려 체력이 남아 있는 상태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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