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세계랭킹 41위 선수 제압…ATP투어 첫 3회전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6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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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에이스 정현(19)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세계 랭킹 40위대 선수를 제압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처음으로 3회전에 진출한 것.

세계 랭킹 71위 정현은 2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투어 윈스턴세일럼오픈 단식 2회전에서 세계 41위로 9번 시드를 받은 브누아 페어(프랑스)를 58분 만에 2-0(6-1, 6-4)으로 완파했다. 지난주까지 투어 대회 본선 1회전에서 5번 이겼던 정현이 2회전을 통과해 16강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날 정현이 제압한 페어는 2013년 세계 랭킹 24위까지 올랐었다. 종전까지 정현이 꺾었던 가장 높은 순위의 선수는 3월 마이애미오픈 1회전에서 만났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로 당시 50위였다.

정현은 “페어가 드롭샷을 자주 구사하는 선수여서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안정적인 리턴을 했던 게 승인이다. 시드를 받은 40위권 선수를 이겨서 흥분되지만 차분하게 다음 경기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세계 랭킹 106위인 대만의 루옌쉰이다. 2010년 윔블던 8강에 오르며 세계 랭킹 33위까지 올랐던 루옌쉰은 국내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챌린저대회를 3연패했었다. 생애 첫 투어 대회 8강 진출을 노리는 정현은 5월 서울오픈 챌린저 8강에서 루옌쉰을 2-1(6-4, 6-7, 6-4)로 꺾었었다. 하지만 루옌쉰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세계 31위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스페인)를 2-0(6-3, 6-3)으로 완파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정현을 전담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루옌쉰은 스트로크와 리턴 모두 뛰어나다. 정현이 서브 게임을 철저하게 지키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뉴욕으로 이동해 31일 개막하는 US오픈에 나선다. 메이저 대회 첫 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정현은 “US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이기든 지든 늘 배운다는 자세로 코트에 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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