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이 고착돼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5위 한 자리를 놓고 KIA, 한화, SK가 치열한 싸움을 펼치고 있다. KIA는 한화, SK와 각각 6경기, 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세 팀간 잔여경기가 가장 많다. KIA 김기태 감독, 한화 김성근 감독, SK 김용희 감독(왼쪽부터)이 펼칠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동아DB
■ KIA·한화·SK 박빙 레이스, 팀간 잔여경기수 막판 변수
KIA, 한화와 6경기·SK와 8경기 남아 자력 5위 위한 레이스서 유리한 조건 맞대결 경기 적은 한화 승수쌓기 부담
시즌 끝까지 갈 것만 같은 5위 싸움,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걸린 와일드카드의 주인은 어디가 될까.
사실상 순위싸움이 정리되고 있는 시즌 막판이다. 1위 삼성이 조금씩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고, NC∼두산∼넥센이 2∼4위 자리 다툼을 벌이고 있다. 상위권 싸움만큼이나 KIA∼한화∼SK의 5위 경쟁도 뜨겁다. 매일 순위가 바뀔 정도다. 15일까지 KIA와 한화가 각각 52승52패, 53승53패로 공동 5위에 올라있고, 49승2무51패의 SK는 1경기차 7위다.
매 경기 매 순간이 중요하지만, 세 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맞대결’이다. 맞대결 한판으로 순식간에 간격이 1경기차로 벌어질 수 있다. 뒤져 있는 팀 입장에선 맞대결 승리로 순식간에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맞대결 연승으로 멀리 도망가는 것도 가능하다.
세 팀간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팀은 KIA다. KIA에게 5강 싸움에서 가장 많은 ‘기회’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KIA는 한화와 6경기, SK와 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4경기는 KIA에게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잔여경기가 많은 것은 우천순연 탓이다. 한화전 2경기, SK전 4경기를 비로 치르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KIA와 6경기가 남았지만, SK와는 불과 2경기만 남았다. 세 팀간 잔여경기가 고작 8경기로 가장 적다. 한화로선 다른 팀들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 SK는 KIA와 8경기, 한화와 2경기 등 총 10경기로 딱 중간이다.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기회가 많은 KIA가 또 한 번 미소 짓는다. KIA는 한화에 6승4패, SK에 5승3패로 앞서있다. 두 팀과의 맞대결에서 ‘+2승’씩을 기록 중이다. 한화와 SK는 7승7패로 상대전적 동률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상대전적이 전부는 아니다. KIA는 최근 선발진이 눈에 띄게 안정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 새 외국인투수 에반 믹이 중간계투진에서 버티면서 마무리 윤석민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한화도 에스밀 로저스의 가세로 큰 힘이 생겼지만, 선발로테이션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치 탈보트가 아직 2군에 있고, 여전히 선발과 불펜의 보직 경계가 애매하다. 불펜투수들의 과부하 문제도 조심해야 한다. 가장 밑으로 처진 SK는 간판타자 최정의 공백 등 여전히 완전한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떨어진 분위기도 끌어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