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최우수GK, 맏언니의 우승 결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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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원년 챔피언 주역 김정미
당시 북한전 첫 승-첫 무실점 수훈… 이번 대회까지 개근 13경기 풀타임
“8일 반드시 이겨 감격 다시 한번”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
2015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수문장 김정미(31·인천현대제철·사진)는 팀의 맏언니다. 그는 대회 마지막 경기인 북한전을 앞두고 “비겨도 지는 것이다. 꼭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2승)은 북한(2승)과 승점이 6으로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한 골이 뒤져 있다. 따라서 한국은 8일 오후 6시 10분(한국 시간)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경기에서 이겨야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동아시안컵 여자부 원년인 2005년 대회 우승 멤버인 김정미는 동아시안컵 여자 대표팀의 역사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5번의 동아시안컵에 모두 출전했다. 4일 일본전까지 한국 여자 축구가 동아시안컵에서 치른 경기는 모두 14경기. 그는 이 중 13경기를 뛰었고 1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대회까지 누적 출전 시간 990분을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 첫 경기인 중국전에서 풀타임을 뛰어 출전 시간 1000분을 넘겼다.

김정미가 동아시안컵에서 결장한 경기는 2005년 일본전이 유일하다. 김정미는 “부상으로 빠진 건 아니었다. 감독님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21세의 나이로 출전한 원년 대회에서 김정미는 우승 외에도 많은 것을 얻었다. 자신이 골문을 지켰던 북한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것. 이전까지 1무 5패로 절대 열세였던 북한을 상대로 한국이 거둔 첫 승리였다. 북한전 무실점 경기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중국전과 북한전에서 클린시트(골키퍼의 무실점 경기)를 작성한 그는 원년 대회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김정미는 “국제대회에 나가 처음 받은 개인상이어서 어리둥절했었다. 당시에는 내가 이런 큰 상을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며 10년 전을 떠올렸다.

자신의 14번째 동아시안컵 경기를 앞두고 있는 김정미는 “그동안 (북한에) 열세였다. 하지만 후배들이 잘해 주고 있고, 팀 분위기도 아주 좋다”며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 10년 전 우승 기분을 다시 한 번 꼭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북한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13패로 뒤져 있다.

우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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