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깬 CHOO, 혹평 잠재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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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부진 털고 사이클링히트
콜로라도전 모처럼 선발 출장… 2회 2루타 뒤 4회 12호 대포
5회 바뀐 투수 초구 노려 적시타… 9회 중월 3루타로 대기록 완성

“추신수의 투지(determination)를 봤다. 투지는 믿음을 낳는다.”

22일 콜로라도와의 방문경기에서 추신수(33)가 사이클링 히트(hit for the cycle)에 성공하자 소속팀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49)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지휘봉을 잡은 배니스터 감독은 전반기에 추신수와의 불화설에 시달렸었다.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추신수는 이날 3경기 만에 7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대기록의 서막은 2회초 첫 타석부터 열렸다. 초구부터 방망이를 휘둘러 선취점을 올리는 2루타를 때려낸 것. 3-0으로 앞선 4회초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20일 만에 시즌 12호 홈런을 때려내며 대기록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콜로라도의 월트 와이스 감독(52)은 5회 추신수의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왼손 투수 요안 플란데(29)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물오른 추신수의 타격감을 막을 순 없었다. 추신수는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려 적시타를 때려냈다.

사이클링히트에 필요한 3루타 하나를 남겨둔 가운데 7회초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9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한편 추신수의 팀 동료 딜라이노 드실즈(23) 역시 9회 타석 때 홈런을 치면 사이클링히트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드실즈는 “추신수와 둘이 기록을 달성하면 멋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팀이 9-0으로 대승을 거뒀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20년 9월 17일 사이클링히트 2개가 나온 적은 있지만 한 경기에서 같은 팀 선수가 동시에 때려낸 적은 없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추신수#사이클링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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