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내가 뛰고 싶어서 자청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3일 05시 45분


롯데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손아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 ‘부친상’ 손아섭이 말하는 출장 논란

이종운 감독 “내 불찰…선수들 더 챙기겠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27·사진)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아섭은 17일 부친상을 당했고, 20일 팀에 복귀해 후반기 첫 경기였던 21일 울산 NC전에 정상 출전했다.

그런데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14∼16일 청주 한화전에서 손아섭의 부친이 위독한 가운데 경기에 출장한 사실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또 ‘탈상을 하자마자,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할 수 있느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22일 NC전을 앞두고 손아섭은 취재진과 만나 “(이종운) 감독님은 팀 전체를 보시고, 난 개인적인 부분이었다. 나도 감독님을 이해한다. 그래서 경기에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가 아니라 개인적 일로 기사가 나가고, 안 그래도 팀이 힘든데 이 문제로 팀이 흔들리는 건 싫다. 또 이로 인해 어머니나 형이 힘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손아섭은 10일 손목 부상을 털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는 부친이 위독한 상황이지만, 일부러 말을 아꼈다고 했다. 탈상한 뒤 팀에 돌아와서도 “출전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쉰다고 달라질 건 없다. 어제(21일) 경기도 내가 뛰고 싶어서 뛴 것이다. 올해 팀에 보탬이 못됐는데 집중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 출장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 롯데 이종운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감독으로서 정말 미안하다. 팀 성적이 안 좋다 보니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것 같아 팬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 3연전 첫 날인 14일 손아섭과 면담해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손)아섭이에게 항상 휴대폰을 켜놓고, 계속 체크하라고 했다. 안 좋은 상황이 생기면 바로 갈 수 있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후반기 출장 문제 역시 “나도 계속 물었고, 수석코치도 빈소에서 물었다. 본인이 합류해서 하겠다고 하더라. 우리도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모두 내 불찰이다. 하지만 이기려고 (손)아섭이를 쓴 건 아니다. 프로이고, 본인도 하겠다고 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을 더 살피겠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울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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