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뽑혔다 하면 눈빛 달라지는 롯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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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팀 통산 15번째 MVP
“선배들 전통 잇자는 각오 대단… 후반기 성적 반등 계기 되기도”

강민호
“올스타전만 다가오면 생기는 롯데 선수들만의 각오가 있어요. ‘쇼맨십을 보여주자’, ‘확실하게 인상을 남겨보자’면서 무섭게 경기에 집중해요.”

롯데가 별들의 잔치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또 최우수선수(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롯데의 강민호가 ‘별 중의 별’이 됐다. 강민호는 2회 2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43표 중 26표를 얻어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롯데는 유난히 미스터 올스타와 인연이 깊다. 김용희 현 SK 감독(1982, 1984년)을 시작으로 허규옥(1989년), 김민호(1990년), 김응국(1991년), 박정태(1998, 1999년), 정수근(2004, 2007년), 이대호(2005, 2008년), 홍성흔(2010년), 황재균(2012년), 전준우(2013년), 강민호(2015년)까지 34번의 올스타전에서 15차례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현역 시절 ‘악바리’로 불린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은 역대 최초 2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로 뽑혔다.

롯데에서만 13시즌을 뛴 조성환 KBSN 해설위원은 올스타전에 임하는 롯데 선수들의 남다른 각오가 유독 롯데 출신 미스터 올스타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 선배들이 쌓아온 미스터 올스타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다짐까지 더해져 경기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올스타전을 계기로 전반기에 다소 처진 팀 분위기가 반등하는 효과도 여러 번 경험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2008년 올스타전에서는 외야수 한 자리를 제외하고 선발 9명이 롯데 선수들로 꾸려졌는데 당시 동군 감독을 맡은 김성근 SK 감독(현 한화 감독)이 ‘SK 타선을 롯데로 바꾸고 싶다’고 농담을 던진 적이 있다”며 “올스타전을 통해 주력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 얻으면서 후반기 팀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탄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두 차례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정수근 해설위원 역시 “두 번 모두 롯데 안방인 부산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받았다”며 “무조건 팬들에게 미스터 올스타를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리그 때보다 더 긴장하면서 타석에 섰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201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드림 올스타가 롯데 강민호와 황재균의 홈런 등으로 나눔 올스타를 6-3으로 꺾었다. 프로야구는 21일부터 재개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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