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 ‘포수 넘버 2’ 경쟁 뒤흔드는 이지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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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진갑용, 조인성, 강민호가 있었을 때는 국가대표 ‘넘버 2’ 포수 경쟁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었습니다. 네 명 모두 기량이 뛰어나 상대팀 특성 등에 맞춰 선택하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주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고 있는 강민호를 뒷받침할 백업 포수를 신중하게 뽑아야 돼 고민이 커졌습니다.”

프로야구 지도자 출신 한 관계자는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서 뛸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데 ‘포수 넘버 2’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롯데 강민호의 백업 포수 경쟁은 SK 이재원과 두산 양의지의 2파전으로 전개돼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 이지영이 공수에 걸쳐 안정감 있는 활약을 펼치며 경쟁 구도에 변화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선발됐던 이재원은 화끈한 타력을 앞세워 대표팀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공격력에서는 두산 양의지도 이재원에 뒤지지 않는다. 양의지는 8일 현재 출루율 10위, 홈런 14위, 장타율 11위 등을 기록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이지영은 올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을 기록 중이다. 규정 타석에 37타석이 모자란 이지영은 현재의 타격감을 유지하면서 규정 타석을 채우면 타격 13위에 오를 수 있다. 특히 이지영은 좌투수(0.351)와 우투수(0.317), 언더핸드 투수(0.294) 모두에 약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201타석에서 삼진은 18개만 당할 정도로 선구안도 좋다. 병살타도 2개만 기록해 진루타 등 팀 배팅을 바탕으로 빠른 야구를 펼치는 김인식 감독 야구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비력에서도 이지영은 이재원과 양의지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올 시즌 도루저지율에서는 0.378로 0.328의 강민호를 제치고 10개 구단 포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책도 1개뿐이다. 대표팀에 선발될 가능성이 높은 삼성 투수들인 윤성환, 차우찬, 안지만 등과 같은 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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