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발로 만든’ 2루타 포함 멀티히트…4경기 연속 안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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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ific(훌륭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담방송 ROOT의 댄 포태시 캐스터는 강정호의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 플레이를 이 한마디로 압축했다. 안타에 이은 허슬 플레이, 팀 배팅, 빼어난 수비는 캐스터의 탄성을 자아내는 테리픽 플레이였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타율은 0.263이 됐다. 6월26일 연장전 승부를 펼친 신시내티전 이후 13일 만의 시즌 14번째 멀티히트를 엮어냈다. 4경기연속 안타 및 2경기연속 타점.

8회말 2-2 동점 균형을 깨는 그레고리 폴랑코의 우월 2루타 결승타에 이어 강정호는 승리를 확실하게 굳히는 5점째를 적시타로 일궈냈다. 이 점수는 마무리 마크 멜란슨을 쉬게 해주는 값진 안타였다. 내셔널리그 세이브 선두(28세이브) 멜란슨은 최근 4일 사이 3차례 등판해 휴식이 필요했다. 피츠버그는 PNC 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 피날레 게임도 5-2 역전승을 이끌어 5연승과 함께 메이저리그 두 번째 50승 고지에 올랐다. 50승34패를 마크한 피츠버그는 50승 가운데 22차례를 역전승으로 일궈냈다. 피츠버그가 안방에서 샌디에이고에 3연전 싹쓸이를 마지막으로 이룬 게 1994년 4월이다.

피츠버그는 1회 샌디에이고 우익수 맷 켐프의 1점 홈런과 2회 멜빈 업튼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0-2로 경기 주도권을 빼앗겼다. 그러나 2회 말 선두타자 강정호가 역전의 디딤돌을 놓았다. 풀카운트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앤드류 캐시너의 154km(96마일) 직구를 강타해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 알렉시 아마리스타가 2루 베이스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잡으려다 글러브를 스치고 중견수쪽으로 굴러갔다.

강정호는 애매한 타구라고 판단해 1루를 돌며 주저없이 2루로 뛰었다. 스티브 블래스 해설자가 이름 지은 ‘허슬링 더블’이었다. 허슬 플레이로 만든 2루타라는 뜻. 이어 포수 프란시시코 서벨리의 2루 땅볼로 3루에 진루했다. 1사 3루서 페드로 알바레스의 좌익수쪽 타구도 홈을 파기에는 짧았다. 그러나 강정호는 좌익수 윌 베나블의 포구와 동시에 홈을 파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2회 1점 만회는 강정호의 발로 만든 점수였다.

1-2로 뒤진 7회말 피츠버그의 동점도 강정호의 팀 배팅이 한몫했다. 선두타자 닐 워커가 2루타로 출루. 앤드류 맥커첸은 볼넷. 이어 4번 타자 강정호는 2루주자가 3루로 뛸 수 있는 깊숙한 플라이를 날렸다. 밀어치려는 의도가 보였다. 3루주자 워커는 1사, 1,3루서 세벨리의 깊은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강정호는 4회, 9회 매끄러운 글러브질과 강한 어깨를 과시하며 메이저리그급다운 수비를 뽐냈다. 한편 이날 경기 도중 ROOT의 사이드 리포터 로비 인크미코스키는 한국 팬들이 강정호에게 과자를 박스로 선물했다면서 홈런을 쳐달라는 기원으로 ‘홈런볼’도 있다고 TV를 통해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강정호#피츠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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