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7월9일]박병호 잡은 ‘겁없는 19세’ 박정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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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135일 만의 고졸신인 선발… 5이닝 삼진 7개 중 포크볼로 5개

KIA의 고졸 신인이 선발 투수로 등판한 지는 오래됐다. kt 조범현 감독이 KIA를 맡고 있던 2009년 9월 2일 삼성 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 정용운이 마지막이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8일 야탑고를 졸업한 신인 박정수(19·사진)를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2135일 만이다.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게 박정수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타자 앞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는 포크볼로 넥센 강타선을 요리했다. 1회말 넥센 중심 타선인 스나이더와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한 볼도 포크볼이었다. 박병호에게 던진 포크볼은 타자 몸쪽으로 파고들다 뚝 떨어지며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박병호는 마구를 본 듯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도 머리를 연신 갸우뚱거렸다. 박정수는 5회까지 기록한 삼진 7개 중 5개를 포크볼로 잡아냈다. 박정수는 5이닝 동안 2실점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8회 윤석민이 넥센에 3-3 동점을 허용하면서 데뷔 첫 승을 놓쳤다. 하지만 박정수의 포크볼은 넥센 강타선을 얼어붙게 한 명품이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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