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의 저주 또 통했다!” 블라터 지지 하루 만에 사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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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6월 3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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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 회장 사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블라터 FIFA 회장 사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펠레가 응원하는 팀은 무조건 진다는 ‘펠레의 저주’가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도 통했다.

블라터 회장은 2일(현지시각)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 결정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74)가 사퇴압력을 받고 있던 블라터를 공개적으로 지지한지 하루 만이다.

앞서 펠레는 블라터가 사의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 밤 외신을 통해 “FIFA는 경험이 풍부한 인사를 필요로 한다. 블라터의 당선은 FIFA와 축구계를 위해 필요한 일이다”고 강력지지 의사를 전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를 두고 ‘펠레의 저주’가 FIFA 본부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표현했다.

그간 월드컵과 같은 큰 규모의 국제대회에서 펠레가 한 예측은 정반대로 실현되는 일이 잦아 ‘펠레의 저주’라는 말이 생겨났다.

펠레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자신의 모국 브라질이 우승한다고 예측했지만 브라질은 1승2패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것이 ‘펠레의 저주’의 시작이었다.

펠레는 2010년 열린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했으나 정확히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펠레가 선전할 것이라던 아프리카 여섯 팀 가운데 가나만이 16강에 진출했고, 결승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던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탈락했다.

한편,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FIFA 총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했으나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가 이어지면서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닷새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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