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학생들과 교감…또 다른 삶의 보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5시 45분


이제는 바벨을 드는 것보다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장미란(오른쪽 4번째)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1일 인천 검단중학교에서 열린 올해 첫 행사에선 학생들과 줄넘기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제는 바벨을 드는 것보다 학생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장미란(오른쪽 4번째)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1일 인천 검단중학교에서 열린 올해 첫 행사에선 학생들과 줄넘기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4년째
어린 학생들과 농담하며 웃음꽃 뿌듯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 도움 받았으면

바벨을 내려놓은지도 어느덧 2년이 흘렀다. 현역시절 체육관에서 자신과 싸움하며 그 무게를 들어올렸던 장미란(32·장미란재단 이사장)은 2013년 1월 은퇴 이후 더 넓은 곳으로 눈을 돌렸다. 자신처럼 운동만 바라본 후배들의 삶이 어느 순간 그렇지 않게 될 때를 대비해 인생선배로서, 그리고 경험자로서 직접 나서서 길을 안내해주고 있다.

장미란은 2012년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올해 첫 번째 행사는 21일 인천 검단중학교에서 열었고, 10번째 행사는 7월 중 진행할 계획이다. 벌써부터 학생들을 만날 생각에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번진다.

“초반에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게 능숙하지 않았지만, 횟수가 늘어가면서 적응했는지 나도 그렇고 학생들도 농담을 한다.(웃음) 어린 학생들은 나에 대해서 잘 모르겠지만, 방문하면 항상 반갑게 맞아줘서 오히려 더 기분이 좋다.”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이 4년째를 맞았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이 있다. 처음에는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 정착시키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지금은 널리 알리는 것이 또 하나의 바람이다. 그렇다고 성급함은 원치 않는다. 그녀는 “우리끼리만 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행사가 활성화돼 더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기대한다. 충분히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장미란은 행사를 통해 새로이 느끼는 감정이 소중하다. 장미란은 “선수 때는 목표를 달성해가는 개인 성취감이 컸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다른 보람된 삶이 참 뜻 깊다”고 말했다.

이제는 편안한 언니 이미지가 강한 장미란이다. 큰 체격과 역도라는 종목 때문에 성격이 투박하지 않을까 오해하는 시선이 간혹 있지만, 장미란은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다. 유머감각도 뛰어나 주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곤 한다. 곤란한 질문일지라도 기분 좋게 대답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꿈에 대한 질문에도 “선출 조건에 영어나 불어 능통한 자라고 있다. 불어는 어려워서 현재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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