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흔들렸던 하체·마음 다잡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7일 05시 45분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이제 조금씩 자신의 구위와 실력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뒤늦은 첫 승을 신고한 그는 앞으로 더 잘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시즌 초반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NC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이제 조금씩 자신의 구위와 실력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뒤늦은 첫 승을 신고한 그는 앞으로 더 잘 던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부활 다짐한 NC 토종에이스

투구폼 수정…흔들렸던 하체 바로잡아
kt전서 시즌 첫승…잃었던 자신감 회복
“팀에 무척 미안하다…승리로 보답할 것”


NC 이재학(25)의 2015시즌 초반은 힘겹다. 3번의 선발등판에서 11.2이닝 동안 무려 11실점을 했다. 컨디션 조절차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4월 21일 마산 삼성전에서 2.2이닝 무실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4일 뒤 선발등판했던 마산 LG전에서 다시 4이닝 5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설상가상으로 공을 채다가 오른 검지에 물집이 잡히면서 선발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러야 했다. 찰리 쉬렉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이재학마저 무너지자 NC의 부진은 깊어졌다.

이재학은 이를 악물었다.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는 동안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해 문제점을 고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5월 3일 수원 kt전에서 그는 2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투구 기록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NC 김경문 감독은 “처음보다 (이)재학이의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재학도 “최일언 코치님께서 투구할 때 하체가 흔들린다는 걸 지적해주셨다”며 “하체를 바로잡기 위해 코치님과 상의하면서 투구폼을 조금 수정했더니 밸런스가 잡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흔들리던 밸런스를 잡은 것보다 큰 수확도 있었다.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시즌 첫 등판이 비로 인해 자꾸 뒤로 밀린 뒤 첫 경기였던 4월 8일 광주 KIA전 선발출격에서 2.2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지고 2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재학은 “첫 경기부터 안 좋았다. 첫 단추를 잘못 꿰다보니까 마음이 자꾸 급해졌고, 던지면서 계속 안 좋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편하게 하던 대로 했어야 하는데, 심적으로 좋지 않다보니 마음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팀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었다. 어렵사리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지만 만족하진 않는다. 이재학은 “못해도 너무 못해서 팀에 무척이나 미안하다”며 “1승을 올렸지만 별 의미는 없다. 선발로 잘 던지고 그 다음에 얘기하겠다”며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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