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교포 골퍼 마르틴 김, ‘KPGA 코리언드림’ 꿈 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4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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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김이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골프장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마르틴 김이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골프장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 14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PGA
올해부터 투어 참가…프로미오픈 1R 3언더

올해 처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무대를 밟은 마르틴 김(28·아르헨티나)은 필드의 이방인 아닌 이방인이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마르틴 김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축구선수를 꿈꿨던 그는 13세 때 골프를 좋아했던 아버지(김칠성 씨)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부친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한다.

3년 전 한국에 온 마르틴 김은 경기도 용인의 지산골프아카데미에서 생활하면서 골프에 새로운 눈을 떴다. 그는 “함께 훈련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따라서 열심히 하게 됐다. 골프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 아르헨티나 아마추어 챔피언십 등에서 우승했던 마르틴 김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가 됐다. 남미와 중국과 원아시아투어에서 주로 활동했다. 낯선 땅에서 혼자 투어 생활을 했던 그는 실수도 많았다. 작년 7월 중국에서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우승을 날리는 불운을 경험하기도 했다. 중국선수와 연장전을 치르던 중 벌타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다 주먹까지 오갔다. 결국 둘은 실격 당했고 3위로 경기를 끝냈던 선수에게 우승이 돌아갔다.

마르틴 김은 “억지를 부리는 중국선수 때문에 화가 났다. 그래도 참았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그 일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라며 후회했다.

중국과 원아시아투어 생활을 마감하고 올해 코리안투어로 무대를 옮긴 마르틴 김은 23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4억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코리언드림’을 위한 기분 좋은 출발이다.

포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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