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 단원고, 환호 대신 “파이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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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별탁구선수권 독산고에 역전승

탁구공은 2.7g밖에 나가지 않는다. 노란 리본의 무게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경기 안산시 단원고 탁구부 학생들에게 이 무게는 남달랐다. 풀게임 접전 끝에 승리하고도 짧은 파이팅으로 축하 세리머니를 대신한 건 그런 까닭이었을 터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된 16일 이들은 누구보다 노란 리본의 무게를 느꼈을 것이다.

단원고 탁구부(노소진 박세리 김민정 이지은)는 이날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고등부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서울 독산고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제1 단식에서 노소진(2학년)이 패했지만 박세리(3학년)가 제2 단식에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박세리-노소진(2학년) 조가 출전한 복식에서 승리하며 역전에 성공한 단원고는 2-2 동점이던 마지막 게임에서 이지은(2학년)이 독산고 양현아에게 3-0 승리를 거두며 승리를 확정했다. 이로써 단원고는 대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이 지난해 같은 달 17일 따낸 금메달은 고인이 된 친구들 영전에 바치는 ‘추모의 메달’이 됐다. 단원고 선수들은 17일 대구 상서고를 상대로 학우들을 위한 ‘치유의 메달’에 도전한다.

전주=이원주 채널A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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