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동걸, 제재금 200만원·5경기 출장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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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4월 16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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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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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300만원…구단은 500만원
KBO, 단순 빈볼에 감독 징계는 첫 사례


KBO는 15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12일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빈볼 시비에 따른 퇴장사건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날 경기 5회말 롯데 황재균에게 고의성 짙은 사구를 던져 퇴장당한 한화 투수 이동걸(사진)에게 KBO리그 규정 벌칙내규 제4항에 따라 제재금 200만원과 출장정지 5경기의 제재를 결정했다. 아울러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한화 김성근 감독에게 벌칙내규 제7항을 적용해 제재금 300만원, 한화 구단에도 제24조 규정(신설)에 따라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한화로선 벌금만 총 1000만원을 무는 것이다.

KBO 상벌위원회는 12일 사직 경기에서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빈볼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달려 나와 경기가 중단되는 등 스포츠정신을 위배한 행동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케 했다고 판단했다. 구단에 대한 징계는 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이미 ‘빈볼, 폭행, 도핑규정 위반 등의 경우에는 해당 구단에도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규정(제24조)을 신설한 데 따른 조치다.

그러나 벤치 클리어링 후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에게 벌금이 내려진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일 정도로 파격적인 징계다. 앞으로 빈볼 시비가 벌어지기만 하면 감독이 벌금을 물게 되는 선례를 만든 것이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빈볼은 경기적인 요소라고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근절돼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으로도 빈볼을 던진 투수뿐 아니라 해당 구단에 대해서도 제재를 더욱 강화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7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출장정지를 받은 선수의 제재 경기수를 KBO리그 엔트리에 등록한 시점부터 연속으로 적용하던 것을 엔트리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팀 경기수만큼 출장정지 제재를 적용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동걸은 징계 기간 1군과 2군경기에 모두 뛸 수 없지만,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팀 경기수가 5경기만 경과하면 언제든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이동걸을 1군 엔트리에서 빼지 않기로 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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