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이 쐈다…한화가 웃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5일 05시 45분


한화 4번타자 김태균(오른쪽)이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1-3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서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월2점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와 최진행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화는 이어진 2사 1루 찬스서 이성열의 중월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4번타자 김태균(오른쪽)이 14일 대전 삼성전에서 1-3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서 윤성환을 상대로 좌중월2점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와 최진행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화는 이어진 2사 1루 찬스서 이성열의 중월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삼성 윤성환 상대 3회 동점투런 역전승 진두지휘

유먼, 시즌 첫 승…권용관, 이적 후 첫 홈런
두산, 막내 kt 상대로 22안타 16점차 대승
롯데, 아두치·최준석 홈런 앞세워 NC 제압


‘캡틴’ 김태균(33)의 홈런포가 한화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빈볼 시비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일거에 전환시키는 화끈한 대포였다.

김태균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값진 동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5-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삼성의 패배로 이날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한 SK가 어부지리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2회초 1점, 3회초 2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삼성 선발투수는 지난해 한화전 4경기에 등판해 완봉승 한 차례를 포함해 4승무패, 방어율 2.20을 기록한 ‘한화 킬러’ 윤성환이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 초반 이런 흐름이라면 십중팔구 삼성의 승리로 끝나는 상황. 그러나 ‘삼성의 승리 자판기’ 노릇만 하던 지난해의 한화가 아니었다.

3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인 9번 권용관이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2사 후 김경언의 우전안타가 터지며 김태균에게 찬스가 돌아왔다. 여기서 김태균은 볼카운트 1B-2S로 몰렸지만 윤성환의 5구째 한가운데 실투성 커브(시속 115km)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3-3 동점. 이 한방으로 그라운드 분위기는 단숨에 바뀌었다. 계속해서 최진행의 좌전안타, 이성열의 1타점 중월 3루타가 이어지며 한화는 순식간에 4-3 역전에 성공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 초반 타구가 뜨지 않아 좀처럼 홈런을 뽑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롯데와의 사직 3연전부터 홈런포의 감을 찾았다. 10일 연장 11회초 시즌 1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12일에도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다. 최근 4경기에서 3홈런의 가파른 상승세다.

한화 선발 유먼은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고, 권혁은 시즌 처음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1.2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사직에선 롯데가 지역 라이벌 NC와의 시즌 첫 대결을 5-4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6이닝 5안타 9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레일리는 3회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포함해 1이닝에 삼진을 4개 잡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타석에선 허리 부상을 털고 복귀한 짐 아두치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NC 선발 이재학을 공략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산은 수원 kt전에서 홈런 5방을 앞세워 18-2 대승을 거뒀다. kt 김사연은 5회 두산 2번째 투수 변진수의 공에 맞아 왼 손등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두산 양의지(오른쪽)가 14일 수원 kt전 4회 솔로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미소 짓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양의지(오른쪽)가 14일 수원 kt전 4회 솔로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미소 짓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편 이날 예정됐던 잠실 KIA-LG전과 문학 넥센-SK전은 중부지방을 촉촉이 적신 봄비로 인해 취소됐다. 순연된 2경기는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다.

● 한화 김태균=최근 감독님이랑 특타(특별타격훈련)를 하면서 스윙 궤도를 좀 바꿨는데, 이것이 좋아지면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 전체가 오늘 집중력 있게 경기를 한 것 같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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