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석환 “김현수 선배님, 배트 감사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LG 양석환이 신일고 4년 선배인 두산 김현수의 응원을 받아 힘을 내고 있다. 김현수에게 방망이까지 선물 받은 그는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선배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LG 양석환이 신일고 4년 선배인 두산 김현수의 응원을 받아 힘을 내고 있다. 김현수에게 방망이까지 선물 받은 그는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선배의 믿음에 화답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한나한 부상으로 1군 무대 밟은 LG 양석환
신일중 선배 김현수, 후배 위해 방망이 선물

“선배님, 배트 감사합니다.”

LG 양석환(24)은 프로 2년차 내야수다. 신일중·고와 동국대를 거쳐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도 못 갔다. 그러나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이 부상으로 이탈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3점홈런을 터트리면서 눈도장을 찍었고, 결국 정규시즌에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다.

신일중·고 4년 선배인 두산 김현수(27)는 그런 양석환에게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는 양석환이 잠실구장에 왔다는 소식에 직접 LG 덕아웃까지 찾아가 아끼던 배트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본 LG 양상문 감독이 흐뭇하게 “방망이만 챙겨주지 말고, 잘 칠 수 있는 비법까지 전수하고 가라”고 짐짓 잔소리(?)를 했을 정도다.

후배 역시 선배의 정성이 고맙기만 하다. 양석환은 “신일중 시절 신일고가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까 김현수 선배님을 종종 마주쳤다”며 “그때 내가 체격이 많이 작아서 선배님이 귀엽다고 잘 챙겨주셨다”고 귀띔했다. 지금은 양석환도 훌쩍 자라서 키가 185cm까지 컸지만, 190cm의 김현수보다는 여전히 작다.

어쨌든 양석환은 지금 잠실의 신데렐라로 등극할 채비를 마쳤다. 4일 잠실 삼성전에 처음 선발출장해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신고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양 감독 역시 “공을 맞히는 재주가 있고, 수비도 나쁘지 않다”고 흡족해하면서 5일 경기에도 7번 3루수로 선발출장시켰다. 과연 양석환이 고교 선배 김현수의 뒤를 잇는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일단 첫 발걸음은 뗐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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