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군·테임즈 ‘엇박자 세리머니’의 전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일 05시 45분


김태군-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태군-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예상치 못한 김태군의 홈런포에
테임즈 덕아웃서 늦게 뛰쳐나와

NC 김태군(26)과 에릭 테임즈(29)는 단짝 친구다. 특히 테임즈가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오면 김태군이 그의 턱수염을 잡아당기는 세리머니로 남다른 친분을 과시해왔다. 2015시즌에도 둘은 새로운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테임즈는 “시즌 때 공개하겠다”며 비밀에 부쳤지만 “댄스가 섞여있다”고 힌트를 줬다.

1일 마산 넥센전에서 테임즈의 시즌 1호 홈런이 터졌다. 그런데 세리머니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차이라면 마지막에 거수경례를 덧붙인 것뿐이었다. 김태군은 “아직 세리머니가 정리되지 않았다”며 “거수경례는 경기 전 테임즈가 ‘오늘 홈런을 칠 것 같으니 거수경례를 하자’고 제안해서 추가됐다”고 귀띔했다. 구장에 찾아와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의미를 담은 거수경례였다.

그런데 세리머니는 이날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던 김태군이 올 시즌 개막 3경기 만에 아치를 그렸다. 이제 테임즈가 거꾸로 친구를 위해 세리머니를 펼칠 시간. 그러나 김태군을 위한 테임즈의 세리머니는 손바닥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해 어설프게 끝나고 말았다. 김태군은 “테임즈가 덕아웃 뒤쪽에 있다가 늦게 뛰어나오는 바람에 손발이 안 맞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그대로 당할 테임즈가 아니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좀 해라. 타구가 안 넘어가는 줄 알고 준비를 못 했다”며 맞받아쳤다. 김태군이 실로 571일 만에 홈런을 날린 데서 비롯된 ‘엇박자 세리머니’의 전말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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