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삼성 불펜의 대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3일 05시 45분


김현우. 스포츠동아DB
김현우. 스포츠동아DB
묵직한 150km대 직구 일품…체인지업·투심도 장착

“홈런을 몇 개 맞더니 확 떨어져서….”

삼성은 지난달 2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장정에 돌입했지만 불펜은 아직 예년만 못하다. 안지만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가 절실하다. ‘포스트 오승환’으로 관심을 끌었던 김현우(27·사진)가 하루바삐 1군 무대에 올라오길 바라고 있다.

김현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후반 팔 스윙을 교정하면서 직구에 힘이 실렸고, 제구력도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를 갖춰 ‘포스트 오승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삼성으로선 차우찬의 선발 전환 등 자칫 불펜이 헐거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김현우가 안지만과 함께 불펜의 중심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류중일 감독 역시 지난해부터 “김현우가 승부를 걸어볼 때가 됐다”고 했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에서 벗어나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추가하면 쓰임새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김현우는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을 연마했다.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선 투구밸런스가 좋았다. 김현우는 “올해는 필승조에서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구위가 떨어졌다. 류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연달아 몇 개 맞더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밸런스가 흐트러졌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허리 통증을 이유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김현우는 1군 복귀를 위해 시동을 걸었다. 1일 김해에서 열린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8회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건강한 모습과 더불어 밸런스를 되찾았다. 류 감독은 김현우의 1군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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