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천후’ 함지훈, 동부 수비 휘젓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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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男농구 챔프 1차전 기선제압… 198cm 함, 외곽-골밑 넘나들며 14점

“함지훈은 골밑만 아니라 3점 슛, 도움도 잘하는 선수여서 외곽에서 슈팅 가드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예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앞서 팀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함지훈(31·198cm) 얘기를 꺼냈다. 리그 최고의 가드인 양동근을 보유하고 있는 유 감독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함지훈에게 가드 훈련을 시키겠다는 ‘폭탄선언’도 했다. ‘만수(萬手·만 가지 수)’ 유 감독의 말은 1차전에서 함지훈의 활약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유 감독의 의도는 적중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모비스는 경기 초반 함지훈의 활약으로 승기를 잡으며 동부를 64-54로 꺾었다. 챔피언전에서 1차전에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72.2%(역대 18회 중 13회)다.

함지훈은 1쿼터 시작부터 과감하게 외곽 슛을 던지며 동부의 수비를 흔들었다. 1쿼터 2개의 3점 슛을 던져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당황한 동부는 센터 김주성에 윤호영까지 가세해 함지훈 묶기에 나섰다. 그러나 함지훈에게 수비가 몰리는 틈을 이용해 이번에는 양동근(18점)과 아이라 클라크(9점)의 득점포가 터졌다. 2쿼터 중반부터 함지훈은 골밑을 지키며 동료들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줬다. 함지훈(14점 6리바운드)은 전반에만 야투율(4개 중 4개 성공) 100%를 자랑하며 10득점을 올렸다. 함지훈은 “감독님이 외곽에 있을 때는 가드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라고 주문하신다”며 “동부가 (양)동근이 형을 강하게 압박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역할을 도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전반을 37-28로 앞선 모비스는 3쿼터 동부의 데이비드 사이먼(17점)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쫓겼지만 문태영(6점)과 리카르도 라틀리프(14점 14리바운드)의 득점으로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울산=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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