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한국축구의 성장 증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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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6일 05시 45분


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 스포츠동아DB
■ 평가전 앞둔 기성용의 각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마지막이라 생각
亞 국가들 성장…월드컵 본선 가시밭길
새로운 동료들 적응 돕고 준비 잘 하겠다

한국축구는 희망으로 2015년을 시작했다. 1월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실패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다. 이제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는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출항을 앞두고 있다.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뉴질랜드(31일·서울)로 이어질 3월 A매치 2연전은 6월 시작될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마지막 실전 기회다. 2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은 25일 대전으로 이동해 결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에도 대표팀의 ‘키잡이’로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나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그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치를 증명하겠다”던 약속대로 묵직한 경기력과 사려 깊은 처신으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특히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선 아시안컵에서의 역할은 단순한 ‘리더’ 이상이었다. 중원 한복판에서 전체 플레이를 조율했을 뿐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동료들을 무난히 이끌었다. 대표팀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과 면담해 동료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해결사’를 도맡기도 했다.

그랬던 기성용이 3월 A매치 2연전의 키워드로 삼은 것은 ‘증명’이다. 한국축구의 발전상을 입증하고 싶다.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드릴 수 있었다. 새로운 동료들의 적응을 돕고,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경험 또한 믿음직스럽다.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평가전(1-0 승)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기성용은 지금껏 72경기(5골)에 출전했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을 선언한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35·FC서울)가 75회로 그보다 많은 A매치 출전 경력을 지니고 있지만 뉴질랜드전이 대표팀 은퇴무대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기성용이 대표팀 내 A매치 최다 출전자가 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2018년 러시아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 “그 다음 대회(2022년 카타르)까지 내가 뛸 수 있을지 의문이 있어 개인적으로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했다.” 어쩌면 끝이 될지 모를 세계 최고의 축구축제. 오직 선택된 자만 얻을 수 있는 월드컵을 향한 간절함과 열망은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다.

기성용은 “단 한 번도 대표팀을 쉽게 생각하고 쉽게 경기한 적이 없었다. 모든 경기가 소중했고 힘들었다”며 “예선부터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월드컵 본선행이 쉽지 않을 것이다. 아시아권의 경쟁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고, 실력차도 거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러시아행 티켓을 향한 대표팀의 첫 걸음이 바로 지금 시작됐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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