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의 무한도전, 이번엔 오스트리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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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프로 다이빙 덕스 입단

‘마운드에 오를 수만 있다면 지구촌 어디라도 달려간다.’

‘풍운아’ 최향남(44·사진)이 유럽 오스트리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최향남은 10일 오스트리아 세미프로야구리그 소속 다이빙 덕스와 입단 계약을 했다. SK 출신의 투수 황건주(26)도 최향남과 함께 진출하게 됐다. 이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둘의 사진을 공개하며 “최향남의 나이를 보고 섣불리 기량을 판단하지 마라. 오스트리아 야구에 많은 선물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스트리아 북동부 비너 노이슈타트를 연고로 한 다이빙 덕스는 세미프로 1부 리그 6개 팀 중 하나다. 리그 수준은 한국 고교야구 정도. 팀당 정규 시즌 20경기를 치르며 상위 두 개 팀은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최향남의 입단에는 고교야구 선수 출신으로 롯데에서 통역을 하다 이 팀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하승준 씨와의 인연이 작용했다.

1990년 해태(현 KIA)에 입단해 LG, 롯데, KIA 등을 거친 최향남은 통산 293경기 54승 70패 24세이브 14홀드에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국내에 안주하지 않았던 그는 미국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려고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수차례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롯데에서 뛰던 2008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해 101달러의 상징적인 금액을 제시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비록 마이너리그에 머물렀지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는 기록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성적은 18승 9패 평균자책점 2.81이다.

일본과 멕시코 리그도 노크했던 최향남은 2013년 KIA에서 방출된 뒤 지난해 독립구단 원더스에 입단했지만 팀 해체로 둥지를 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향남#오스트리아#다이빙 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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