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속한 텍사스는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초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다르빗슈 유의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자칫 한 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하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까지 예상되고 있다. 오프시즌 밀워키의 에이스나 다름없었던 요바니 가야도(8승11패 3.51)를 트레이드하며 전력을 보강한 텍사스로서는 날벼락이다.
텍사스는 지난 해 오프시즌 1루수 프린스 필더의 트레이드, 톱타자 추신수의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했으나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했다. 시즌 67승95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주저앉았다. 제2선발 좌완 데릭 홀랜드의 부상에다가 필더, 추신수, 유격수 엘비스 앤드루스의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구단은 오프시즌 제프 배니스터 감독을 영입하면서 지난해와는 달리 큰 돈 쓰지 않고 차분하게 전력을 다졌다. 하지만 다르빗슈 유의 부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전문가들은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건재해도 텍사스의 2015시즌 성적을 85승정도로 예상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다는 게 대부분의 평가다. 텍사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포함해 2010년부터 2012년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서며 강팀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2013년 91승을 거두고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뒤 전력이 급전직하했다. 강타자 필더와 테이블세터 추신수는 나란히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팀 추락에 원인제공자가 됐다.
콜로라도에서 16년 동안 단장을 역임하고 올해부터 MLB 네트워크의 해설자로 활동하는 댄 오다우드는 “텍사스에게는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올해도 성적이 예상치를 밑돌면 장기계약자들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텍사스는 2014년 팀 연봉 1억2890만7134달러로 전체 7위였다. 텍사스의 고액 장기계약자는 지난해 모두 부진했던 필더, 추신수, 앤드루스 등이다. 올 연봉 1600만 달러의 3루수 애드리언 벨트레는 구단이 2016년 옵션(1800만 달러)를 채택했다. 텍사스는 필더에 1억4400만 달러, 추신수 1억1600만 달러, 앤드루스 1억1800만 달러 연봉이 남아 있다. 장기계약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냈을 때 효과를 보는 것이지 부진할 때는 고액연봉에 발목이 잡힌다. 전문가들은 벌써 텍사스 구단의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0안타를 터뜨린 텍사스는 6-4로 이겼다. 추신수는 10일 홈 오클랜드전은 휴식을 취하고 11일 LA 에인절스 원정에는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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