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보고 뽑은 마르테, 타격도 짱이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3일 06시 40분


사진제공|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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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 감독, 내야수비 주춧돌 역할 기대
무결점 빠른 배트스피드로 홈런도 펑펑

제9구단 NC는 1군 데뷔시즌 라인업을 설계하던 2012년, 외국인선수 구성을 놓고 고심 끝에 선발투수 3명을 선택했다. 팀 당 128경기 시즌에 중간 중간 4일 동안 경기가 없기 때문에 야수 1명을 뽑자는 의견도 있었고, 열심히 뽑은 투수 유망주 성장을 위해서라도 1명은 야수로 택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퓨처스에서 발굴한 이재학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릴 3명의 똘똘한 선발투수였다. 외국인선수 엔트리가 1명 늘어난 2014년에는 정석대로 좌타 거포 에릭 테임즈를 뽑았다. 포지션이 겹치자 과감히 외야에서 1루로 변신을 이끌며 장타력 보강에 집중했다.

제10구단 kt의 설계는 달랐다. 시즌 팀 당 경기는 144경기가 됐다. NC가 달콤히 누렸던 중간 휴식은 없다. kt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타자는 내야수로 수비 능력이 첫 번째, 외국인투수 중 한 명은 불펜 능력 보유자’라는 밑그림을 그렸다.

NC는 2013년 내야 수비 불안으로 연패에 빠지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NC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단 한 장뿐인 외국인 야수 카드를 내야 수비 주춧돌로 삼기로 했다.

그 결과 국내 타 구단과 경쟁 끝에 앤디 마르테(32)를 잡았다. 지난해 트리플A 126경기에서 타율 0.329, 19홈런을 쳤다. 타격에서도 뛰어난 자질을 갖췄지만 kt가 바라는 첫 번째는 안정된 수비였다.

스프링캠프가 진행될수록 마르테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만점을 받고 있다. 고된 수비 훈련에선 누구보다 열심이고 평가전에서는 홈런을 펑펑 날리고 있다. 빠른 배트 스피드에 약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타격이 가장 큰 강점이다.

조범현 감독은 “외국인 야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스카우트 팀에 요청했었다. 내야 리더를 맡아 줄 수 있는 선수를 바랐다. 마르테는 지금까지 성실한 모습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타격도 매우 훌륭하다”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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