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두치·한화 모건, ‘제2의 나바로’ 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3일 06시 40분


삼성이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1번카드가 적중하면서 장타일변도였던 KBO에 리드오프 유형의 선수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롯데의 짐 아두치(왼쪽)와 한화의 나이저 모건은 소속팀에서 1번타자로 활용 가능한 즉시전력이다. 사진제공|롯데·한화
삼성이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1번카드가 적중하면서 장타일변도였던 KBO에 리드오프 유형의 선수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롯데의 짐 아두치(왼쪽)와 한화의 나이저 모건은 소속팀에서 1번타자로 활용 가능한 즉시전력이다. 사진제공|롯데·한화
■ 리드오프형 외국인 타자가 뜬다

아두치, 빠른 발과 도루로 롯데 기동력 UP
모건, 정근우와 함께 득점생산 능력 기대
실패 확률 높은 거포 대신 리드오프 주목

제2의 나바로가 탄생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해도 좋다’다. 예비 주인공은 롯데 짐 아두치(30)와 한화 나이저 모건(35)이다.

지난해 말 삼성이 외국인타자로 야마이코 나바로(28)를 영입했을 때 야구 마니아 팬은 물론 타 팀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중 상당수가 ‘삼성이 왜?’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바로는 삼성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에서 4년 동안 79경기를 뛰었다. 성적은 180타수 37안타 타율 0.206에 출루율 0.258 2홈런에 그쳤다. 트리플A에서는 2013시즌 타율 0.267, 12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나바로는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었다. 삼성은 배영섭의 입대로 중견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워낙 스타선수가 많은 삼성이기 때문에 팀 내에서도 ‘큰 기대는 안 한다’는 분위기 속에 KBO 첫 발을 내딛은 나바로는 조동찬의 부상으로 2루수에 고정됐고 맹활약을 시작했다. 지난해 타율 0.308 31홈런 25도루로 삼성의 시즌 1위를 이끈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4방을 날리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타 팀 중심타선 이상의 파괴력을 갖추고 발도 빠르면서 출루능력이 뛰어난 리드오프의 존재는 삼성의 큰 힘이었다.

나바로의 성공 이후 장타자 일변도였던 KBO에도 팔방미인, 그리고 1∼2번 테이블세터 혹은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는 외국인타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외국인타자에게 기대하는 가장 큰 능력은 홈런. 그러나 거포는 그만큼 실패확률도 높다.

지난해 외국인타자의 홈런으로 승부를 보려던 롯데는 올 시즌 포지션 중복이라는 큰 함정에 빠진 후 방향을 돌려 테이블 세터 유형인 짐 아두치(30)를 택했다. 실전경기가 치러지고 있는 일본 가고시마 2차 캠프에서 아두치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따른다. 특히 주루 능력은 팀 내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다. 손아섭 1번 카드를 구상했던 이종운 감독은 최근 아두치를 함께 리드오프 후보에 올려놓고 있다.

1번 타자는 롯데의 오랜 고민이었다. 그동안 롯데는 KBO에서 가장 느린 팀으로 꼽혔다. 외야 수비도 큰 구멍이 있었다. 아두치는 나바로처럼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외야 전 포지션과 1루까지 수비가 수준급이다. 타 팀 배터리코치가 벌써 분석에 들어갔을 정도로 빠른 발과 도루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종운 감독은 “지난해까지 주루가 약했었는데 기동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하고 있다.

한화도 외야수 나이저 모건(35)을 선택하며 팀의 득점생산 능력에 주목했다. 지난해 한화 외야는 KBO에서 가장 수비능력이 떨어졌다. 타 팀과 비교해보면 한 경기 같은 안타에 베이스 2∼3개를 더 내줄 때가 많았다. 모건은 수비에서 어깨가 아직 완전치 않은 이용규를 대신하고 공격은 정근우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일본프로야구 경험도 있지만 아직 체력적인 준비에서 김성근 감독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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