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군 캠프 합류한 KIA 김진우의 ‘근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9일 06시 40분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체력테스트 재응시 합격…김 감독 흡족

썩어도 준치, 구관이 명관이다. KIA 김병현(36)이 5일 밤 급성 맹장수술로 인한 전력이탈이란 돌발사태가 발생하며 대만 타이난 2군 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진우(32·사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양현종∼험버∼스틴슨의 빅3선발에 김진우까지 받쳐줘야 선발진이 지탱할 수 있다.

김진우는 오키나와 캠프 출발 전, KIA가 광주에서 실시한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했다. 그 결과 괌 재활캠프에서 전격 제외됐다. 전남 함평의 KIA 2군 훈련장에 남아 고독하게 몸을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KIA 김기태 감독은 오키나와로 부르는 대신, 대만 2군 캠프에 김진우를 합류시켰다.

드러난 것만 보자면 김 감독이 김진우를 혹독하게 다그치는 것처럼 비쳐진다. 그러나 세심하게 보고 받은 뒤 판단하고 있다. 대만 2군 캠프 참가도 김진우가 체력테스트를 재응시해 합격한 것을 확인하고 지시했다. KIA 정회열 2군 감독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앞에서 김진우는 4km를 뛰어 시간 안에 들어왔다.

김진우가 시련 앞에 자포자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극복한 의지를 목격한 김 감독은 내심 흡족해하고 있다. 사실 김진우는 달리기에 익숙한 몸이 아니다. 2004년 1월에도 ‘한마음 천리 행군’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2004시즌 63이닝밖에 던지지 못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진우의 개인 사정보다 팀 전체의 규율에 무게를 뒀다. 김진우도 그런 마음을 알고, 기대에 부응했다. 김 감독의 복심인 조계현 수석코치는 “김진우를 오키나와로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우를 향한 기류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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