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버스가 상징하는 삼성 4연패의 위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7일 06시 40분


코멘트
삼성 선수단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타고 다니는 버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 선수단이 오키나와 캠프에서 타고 다니는 버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굿 투 그레이트(Good to Great).’ 삼성의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다. 단순히 좋은 팀을 넘어 최고의 팀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심지어 오키나와에서 삼성 선수들을 태우고 다니는 구단 버스의 옆 부분에도 바로 이 문구가 크게 새겨져 있다. 삼성 구단이 직접 주문 제작했을까? 그렇지 않다. “한국 최고의 프로야구팀에 걸맞은 대우를 하고 싶다”는 현지 버스 대여업체의 정성이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 선수단의 자부심이 큰 만큼, 구단 밖에서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야구의 인기가 우리나라보다 높은 일본에서는 더 놀라워할 만한 소식이었다. ‘굿 투 그레이트’를 부착한 구단 버스는 삼성이 거둔 성과에 대한 버스 대여업체의 경탄을 담은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캐치프레이즈뿐만 아니라 버스 옆과 뒤에 라이온즈의 우승 엠블럼이 부착돼 있었다. 심지어 버스 내부에 선수들이 앉는 좌석 머리맡에 수건이 걸려 있는데, 이 안에도 파란색으로 구단 이름을 새겼다”고 귀띔했다.

사실 삼성 스프링캠프의 오키나와 버스는 지난해 이맘때쯤에도 화제가 됐다. 수많은 팀이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을 하지만, 외부에 구단 이름이 박힌 버스를 타는 팀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 내린 삼성 선수들의 눈앞에 구단 엠블럼이 크게 박힌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이 업체는 “3년 연속 우승한 팀 선수들을 우리가 모시게 돼 영광이다. 직접 인터넷에서 삼성 관련 이미지를 구한 뒤 인쇄해서 버스에 붙였다”고 설명했다. 직접 버스에 오른 삼성 선수들은 물론,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 삼성의 버스를 목격한 다른 구단 선수들까지 “설마 구단 버스를 일본까지 직접 가져온 것이냐”며 웅성거렸던 이유다.

게다가 올해는 그 버스가 더 화려해졌다. 점점 온전히 ‘삼성의 버스’로 변해가고 있다. 버스 업체 관계자는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왔으니, 4연패 팀에 걸맞게 준비했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만약 올해 삼성이 통합 5연패를 달성한다면, 다음 스프링캠프의 버스는 얼마나 더 업그레이드될까.

오키나와(일본)|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