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선수 향한 악성댓글 자제해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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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사 댓글에 큰 상처 받아” 6일 휴가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

“내가 외국인이라서 다행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61·사진)은 5일 “인터넷에 뜨는 대표팀 관련 기사들을 직접 볼 수 없는 건 장점이자 다행이다”며 이렇게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호주 아시안컵 대표팀의 구자철, 김영권, 정성룡이 인터넷 기사에 달린 댓글에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익명성의 뒤에 숨어 악성 댓글을 쏟아내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 대회에서 얻은 소득 가운데 하나는 이 세 명의 선수가 자신감과 명예를 회복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언론에 대해서도 “모든 비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다만 사실에 근거하고 논리적인 보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슈틸리케 감독은 ‘워커홀릭’이자 메모광이다. 와인을 가끔 즐기지만 대회 중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 호주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도 숙소인 호텔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과 상대할 선수들의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일일이 메모를 했다. 이 관계자는 “적어도 메모를 한 국내 선수들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다 입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자택이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해 휴가를 보낼 예정인 슈틸리케 감독은 쉬는 동안 무엇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골프를 치고 싶다”며 국내에서 골프를 쳤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H골프장을 간 적이 있는데 그린을 포함해 코스가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이런 골프장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골프 스코어는 90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 달 7일 K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휴가를 마치고 귀국해 3월 27일과 31일 A매치 평가전을 준비한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승건 why@donga.com·양종구 기자 
#슈틸리케#악성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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