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캠프 불펜투구장에 2층 관람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리는 한신 스프링캠프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센트럴리그 인기구단답게 8000여 명의 팬들이 구장을 찾아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에서 열리는 한신 스프링캠프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센트럴리그 인기구단답게 8000여 명의 팬들이 구장을 찾아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스프링캠프 첫 날 한신 팬 8000명 운집
선수들 동선까지 파악…벌써 햄버거 불티

“오늘 한신 캠프에 몇 명이 왔습니까?” “들락날락한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8000명쯤 됩니다.” 과장을 잘하지 않는 일본사람들이니까 믿을 만할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캠프가 1일 일제히 시작됐다. 기자는 오승환의 캠프 입성을 취재하기 위해 한신의 전훈지인 기노자구장을 훈련 첫날 찾았다. 센트럴리그의 인기구단 한신답게 선수단이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팬들은 버스에서 내리는 선수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차지하고 있었다.

오전 10시 환영식 시작할 때, 홈 플레이트 뒤편 관중석이 인파로 가득 찼다. 기노자에 온 한신팬 중에는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 마쓰무라도 있었다. 그를 알아본 팬들이 몰려 관중석에서 즉석사인회가 열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마쓰무라는 “매년 한신 캠프를 찾는다. 지난해 마무리 오승환 덕분에 한신이 일본시리즈까지 나갈 수 있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캠프에 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언제 어디서 무슨 훈련을 하는지에 따라 캠프 동선을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사람이 쏠리지 않았다. 단 환영식 이후 또 한번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곳이 있었는데 바로 오전 11시30분의 불펜투구 장이었다. 신기하게도 양 옆으로 2층짜리 ‘관람석’을 만들어 놨다. 맨 앞에 취재진이 자리 잡고 그 뒤에는 팬들이 앉거나 서서 볼 수 있다. 일반 팬들에게 이보다 더 프로야구 투수들의 피칭을 가까이서 볼 기회는 없을 것이다. 팬들은 1구 1구에 감탄사와 플래시를 터뜨렸고, 실수가 나오면 웃었다. 투수들은 전력투구로 화답했고, 포수들은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질러 분위기를 띄웠다. 마쓰자카 다이스케(소프트뱅크)나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가 불펜에 들어가면 얼마나 대단할 것인지 상상이 됐다.

기노자 캠프 첫날 오후가 되자 택시가 줄을 섰고, 포장마차에서 햄버거를 사먹는 데만 20분은 기다린 것 같다. 일본야구의 진짜 저력인 팬들의 무한사랑을 목격한 기분이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