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눈에 띈 김회성, ‘제2의 최정’ 변신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한화의 3루수 김회성이 김성근 감독을 만나 ‘유리몸’과 가능성의 꼬리표를 떼고 첫 풀타임 3루수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3루수 김회성이 김성근 감독을 만나 ‘유리몸’과 가능성의 꼬리표를 떼고 첫 풀타임 3루수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자체 홍백전 타율 0.444·1홈런

2009년 기대 한 몸에 받고 한화 유니폼
반복되는 부상 악운에 ‘유리몸’ 불명예
피나는 훈련…김성근감독 이례적 칭찬
프로야구 ‘최고 3루수’ SK 최정 연상

김회성(30·한화)이 ‘제2의 최정’으로 거듭날까.

김회성은 일본 고치에서 열린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눈길을 휘어잡았다. 3차례 진행된 자체홍백전에서 2번과 3번을 오가며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타율 0.444(9타수4안타), 1홈런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회성은 김 감독과 오하시 유타카 전담 인스트럭터의 펑고를 받으며 수비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벌써부터 무주공산인 3루수를 채울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회성은 청주 세광고와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9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90cm의 큰 키에 몸무게 92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2008년 대학선수권대회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쥐며 기대를 모았다. 한화에 입단해선 전임 사령탑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김인식, 한대화, 김응룡 감독 모두 그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였다. 다치고 또 다쳤다. 2008년 11월 한화 지명을 받고 출전한 첫 연습경기에서 왼 손등에 공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이듬해 2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도 같은 부위를 다쳤다. 2010년에도 잦은 부상을 당했고, 연말 어깨 수술을 받았다. 다음 해 스프링캠프를 건너뛰었다. 3년간 68경기 출전하며 타율 0.117 2홈런에 그쳤다.

2012년 군입대한 경찰청에서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2013년에도 타율 0.315, 타점 52개를 날렸다. 반전을 마련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시련을 그를 비껴가지 않았다. 2014년도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8월3일 대전 두산전에서 니퍼트의 공에 오른손 검지를 맞고 시즌 아웃됐다.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유리몸’의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불운에 좌절하지 않고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새로 부임한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려고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도 김회성을 ‘재목’으로 점찍었다. 이미 서른을 훌쩍 넘긴 중견이었지만 ‘가능성’을 엿봤다. 마무리캠프에서 펑고 1000개를 받으며 ‘근성’을 확인했다. 홍백전을 통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꿨다. 김 감독은 김회성을 3번타자 3루수로 고려하고 있다. 칭찬보다는 묵묵히 선수들을 바라보는 김 감독은 김회성에겐 예외다.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회성은 김 감독이 2007년 SK 재임 첫해 최고의 3루수로 키워낸 최정(28)을 연상시킨다. 최정은 2005년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유망주였다. 하지만 2년 동안 별다른 활약 없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김 감독을 만난 최정은 2007년 첫 풀타임에 타율 0.267-16홈런으로 일취월장했다. 치열한 열정과 끈기로 김 감독을 사로잡았고, 김 감독도 최정을 높이 샀다. 김회성은 최정이 밟은 성공의 길을 따를 수 있을까. 김회성의 땀방울은 유난히 굵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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