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질근질… 손흥민 컨디션 회복, 22일 8강전 특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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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10경기 무득점 반드시 끊겠다”

한국 축구의 대표 스타 손흥민(22·레버쿠젠)은 그라운드에서 두 번 크게 울었다.

처음은 4년 전 이맘때다.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하자 그는 눈물을 쏟았다. 두 번째는 3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였다. 지난해 6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지며 탈락이 확정됐을 때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 그는 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손흥민은 21일 호주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년 전 아시안컵 때는 겁도 없었고 경험도 없었다. 지금은 경험을 많이 했고 경기 운영 능력도 많이 늘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몇 년 새 위상은 달라졌지만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전체 출전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몸값이 높다. 해외 축구 통계사이트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의 몸값은 1232만 파운드(약 203억 원)다. 아시안컵 출전 선수 196명 중 일본의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1320만 파운드)에 이어 2위다. 개막 전 그는 해외 언론에서 가장 관심을 가진 선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그의 존재감은 작았다. 지난해 6월 22일 알제리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골을 넣은 뒤 7개월간 A매치 무득점이다. 10경기 동안 골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팀 승리를 도왔지만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감기 몸살에 걸려 결장했다. 호주전에서는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2경기에서 131분을 뛰었지만 무득점이었다.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그래서 책임감이 더 무겁다. 22일 열리는 8강전에서 손흥민은 골문 앞에서의 활발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을 노릴 계획이다. 그는 “득점왕 등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뛰는 게 아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은 8강전에서 선발로 뛸 수 있는 몸 상태다. 그의 출전으로 좀 더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은 ‘지한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르잘롤 카시모프 감독도 그중 한 명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통산 전적에서 8승 2무 1패로 앞서 있는데 딱 한 번 진 것이 카시모프 감독이 선수로 뛰었던 경기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 4강전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또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는 2010년 K리그 서울에서 활약했고 2013년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있다. 티무르 카파제(로코모티브 타슈켄트)는 2011년 인천에 입단해 30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멜버른=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손흥민#컨디션#8강전#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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