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만 발언 후 kt전 자유투 40개 헌납 삼성은 고작 12개 얻어…보복 판정 의혹도 KBL, 로컬룰 회귀? 오락가락 경기룰 눈살
김영기 KBL 총재는 7월 취임과 함께 심판 판정 개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이는 KBL 발전을 위한 필수요소다. 그러나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3라운드로 접어든 현재 심판들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 KBL의 ‘이상민 길들이기’?
삼성 이상민(42) 감독은 11월 30일 오리온스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KBL은 2일 재정위원회를 통해 이 감독에게 제재금 70만원을 부과했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 감독의 발언 이후 몇몇 농구 관계자들은 “과거에도 판정에 대한 언급 이후 손해를 본 사례가 있었다. 당분간 이 감독이 고생 좀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삼성은 3일 kt와 원정경기를 치렀다. 이 감독의 판정 불만 발언 이후 첫 경기였다. 이날 삼성은 kt에 무려 40개의 자유투(31개 성공)를 헌납했다. 반면 삼성이 얻은 자유투는 고작 12개(8개 성공)였다. 두 팀의 자유투(시도) 차이가 무려 28개다. 이는 1997년 2월 16일 나산(자유투 46개 시도)-현대(자유투 10개 시도)전, 2007년 3월 4일 LG(자유투 53개 시도)-KCC(자유투 23개 시도)전에 이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이 감독은 kt전 이후 판정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것은 싫다”며 말을 아꼈다. 그 전까지 경기당 19.7개였던 삼성의 파울은 이 감독의 판정 불만 표출 이후 평균 23.0개(3경기)로 늘었다. KBL은 “보복성 판정은 있을 수 없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 규칙은 FIBA 룰, 판정은 로컬룰?
KBL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의 KBL 로컬룰을 폐지하고 국제농구연맹(FIBA) 룰로 경기규칙을 변경했다. FIBA 룰은 핸드체킹에 대해선 엄격한 반면 공격·수비자간 일정범위 내에서의 몸싸움은 허용한다. 이에 따라 몸싸움에 대한 파울 콜이 줄어드는 동시에 경기 진행에선 연속성이 기대됐다. 1라운드에선 팀당 17.0개의 파울이 불렸다. 지난 시즌(평균 19.2개)에 비해 약 2개가 줄었다. KBL은 과거 트래블링, 속공저지파울 등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1라운드에서만 두드러졌을 뿐 2라운드부터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었다. 몇몇 선수들은 “아마 2라운드부터는 다시 (파울 기준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는가. KBL은 늘 그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선수들의 예상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2라운드에선 팀당 파울이 19.0개로 지난 시즌 수준을 회복했다. 현재 진행 중인 3라운드에선 7일까지 팀당 파울이 20.1개까지 더 늘었다. A선수는 “1라운드 때는 몸싸움을 해도 똑같이 안 부니깐 큰 불만이 없었다. 2라운드 들어 갑자기 판정 기준이 예전으로 돌아갔다. 어디에다 기준을 둬야 할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