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조성민, 아팠던거 맞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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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2경기서 41분 뛰며 40득점… 시름 털어낸 KT 2연승 신바람


프로농구 조성민(31·사진)은 7일 동료들이 외박을 떠난 수원 숙소를 지키고 있었다. “어제 부산에서 경기를 한 뒤 힘들어서 집에 갈 기운도 없다. 쉬면서 TV로 농구를 보고 있다.” 지쳤다는 얘기를 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오히려 힘이 넘쳤다.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주역인 조성민은 대표팀에서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해서 뛰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열된 오른쪽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기약 없는 재활을 하던 그는 21경기를 결장한 끝에 3일 삼성과의 경기에 시즌 첫 출전을 해 1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주도했다. 2차 연장까지 간 이 경기에서 조성민은 17분을 뛰며 19점을 넣었다. 6일 LG와의 안방경기에서 그는 24분 동안 21점(3점슛 4개)을 터뜨렸다. 조성민의 공백으로 시즌 초반 KT는 8연패에 빠지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조성민 복귀 후 KT는 2연승을 달렸다. 조성민이 가세하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로 KT의 공격력은 더욱 강화됐고 외곽 슈터들의 기회가 늘었다. 조성민은 후배들에게 수비 요령을 가르치는 등 코트 안팎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5위 KT는 상위권 도약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당초 조성민은 새해는 돼야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지루한 반복 운동으로 인내심을 시험한다는 재활 과정을 성공리에 마쳤다. 조성민은 “혼자 몸을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복귀의 순간을 꿈꾸며 참았다. 무릎이 신통치 않았어도 슈팅 훈련을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라도 공을 던졌다”고 했다. 전창진 KT 감독의 배려도 큰 힘이 됐다.

조성민은 “빨리 복귀시키고 싶었을 텐데 팀 걱정은 말고 몸만 챙기라며 기다려 주셨다”며 고마워했다. 현재 20분 안팎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끌어올려 출전 시간을 30분 이상으로 늘리는 게 그의 과제다. 내년 3월 첫아이가 태어나는 조성민은 “배 속에서 응원하고 있을 아이의 태명이 ‘앙꼬’다. 무릎도 말끔해졌으니 코트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7일 경기에서 선두 모비스는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데 힘입어 3위 동부를 87-78로 꺾고 2위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신인 김지후(22득점)와 윌커슨(26득점)을 앞세운 KCC는 삼성을 4연패에 빠뜨리며 93-77로 이겼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조성민#KT#프로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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