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수비 동부 “알지, LG 약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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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까지 단 22점 꽁꽁 묶어 인삼공사는 삼성 6연패 몰아

프로농구 동부의 김영만 감독은 ‘포커페이스’다.

경기 전에는 절대 수비 전략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 보통 감독들이 상대 특정 득점원을 지명해 봉쇄 전략을 공개하는 데 반해 김 감독은 교묘하게 비켜 간다.

동부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노장 김주성을 축으로 한 수비의 높이와 조직력이 좋다. 올 시즌도 경기당 평균 실점이 불과 65.5점이다. 10개 팀 중 가장 적은 점수를 내줬다. 반대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68.9점으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결국 수비로 승수를 쌓은 것이다.

동부의 수비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도 빛났다.

동부는 1쿼터 시작부터 강력한 맨투맨 수비로 LG의 공격을 차단했다. LG의 공격이 풀린다 싶으면 지역방어로 수비를 바꿔 틈을 주지 않았다. 장신 포워드 윤호영이 여지없이 지역방어 가운데에서 LG 가드들의 패스 길을 가로막았다. 동부의 수비에 묶인 LG는 2쿼터까지 단 2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동부는 전반을 42-22로 점수차를 20점까지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굳혔다.

LG는 3쿼터 김종규의 득점으로 추격을 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주포 데이본 제퍼슨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동부는 리차드슨(20점)과 김주성(11점), 윤호영(10점) 등의 활약으로 LG를 74-67로 꺾고 11승4패를 기록하며 SK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섰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수비를 해줘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하위 팀들 간의 대결에서는 인삼공사가 삼성을 85-74로 꺾고 9위에서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리오 라이온스가 34점을 올렸으나 국내 선수들이 침묵하며 6연패에 빠졌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동부#수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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