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이 KT 베팅 발목 잡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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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시행뒤 “통신사만 이익” 여론… FA에 거액 투자땐 역풍 우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KT를 찬밥 신세로 만들지도 모르겠다. 프로야구 구단은 다른 팀에서 FA 선수를 데려오면 보상 선수와 보상금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신생팀은 ‘총알’(현금)만 충분하면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지난해 1군 무대 첫선을 보인 NC는 이 특혜를 활용해 SK에서 이호준(38)을 영입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KT는 사정이 다르다. 일단 오너가 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저 선수를 데려오자”고 과감하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여기에 올 4월 8304명을 명예퇴직시킨 상황에서 프로야구 선수 몇 명을 데려오려고 100억 원 이상을 쓴다면 노동조합에서 반대할 게 자명하다. 게다가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사들만 배불리게 생겼다”는 소비자들의 목소리 역시 준(準)공기업 성격을 갖고 있는 KT로서는 부담스럽다.

이에 대해 조찬관 KT 스카우트팀장은 “신생팀으로서 FA 선수에 대해 욕심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착실하게 영입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인 외 특별 지명이 우선이다. 24일 각 구단에서 보호선수 명단을 받아본 뒤 취약 포지션은 FA와 외국인 선수를 통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단통법#자유계약선수#F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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