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의 ‘하승진 딜레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2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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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 사진제공|KBL
허재 감독. 사진제공|KBL
KCC 전력 재정비 열쇠, 하승진 활용법
몸싸움·느린 발 약점…맞춤형 전술 고심
김태술 실책 연발에 기본기·책임감 강조
초반 성적 부진에 “기본부터 다시” 선언

KCC는 ‘2014~2015 KCC 프로농구’ 개막 이전만 해도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KGC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특급 포인트가드 김태술(30)을 영입했고, 국내 최장신(221㎝) 센터 하승진(29)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해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라운드 중반까지도 KCC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12일 현재 5승9패로 중위권에 그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선 2차례 3연패를 포함해 1승6패로 부진하다. KCC 허재(49) 감독은 11일 LG와의 홈경기에서 69-88로 완패한 직후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며 전력 재정비를 선언했다.

● 사라진 하승진의 장점

하승진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간혹 괜찮은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 시즌부터 국제농구연맹(FIBA) 룰이 도입되면서 골밑에서 거친 몸싸움이 허용됨에 따라 하승진은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밑 접근이 쉽지 않다. 발이 느려 수비에 약점을 지닌 하승진이 공격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KCC는 하승진 활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허 감독은 “모든 팀이 하승진을 상대로 파워게임을 한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을 때 몸싸움은 이해하는데, 볼을 잡은 뒤에도 파울성 몸싸움을 하면 심판들이 파울을 지적해야 한다. (하)승진이가 힘들 수밖에 없다”며 룰 적용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하)승진이가 뛰면 일장일단이 있다. 공격에선 장점이 있는데, 수비에선 약점도 있다. 비 시즌에 승진이가 코트에 있을 때 수비전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시급한 재정비

허 감독은 코트 위에서 지휘자 역할을 맡고 있는 김태술에 대해서도 분발을 당부했다. 그는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어줘야 하는 (김)태술이가 11일 LG전 1쿼터에 실책을 연발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상대에게 넘겨줬다. 좀더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를 포함한 팀 구성원 전부가 기본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15일 동부전까지 훈련할 시간이 조금 있다. 잘 추슬러 보겠다”고 다짐했다.

2라운드가 진행되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하위권이 확실히 나눠지는 분위기다. 2라운드에 하위권으로 쳐지면 시즌 전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허 감독은 “아직은 늦지 않았다. 하루 빨리 전력을 정비해서 다시 뛰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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