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막 신한동해오픈 2연패 도전 배상문
PGA 시즌 초반 상금-페덱스랭킹 선두
“전엔 우승권 멀어지면 욱하고 포기했는데 ‘모 아니면 도’ 버리고 순위 올리려 애써”
올 시즌 눈부신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배상문은 6일 열리는 제30회 신한동해오픈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배경 사진은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인천 잭니클라우스GC 전경.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민수용포토 제공
대구 출신 배상문(28·캘러웨이)은 화끈한 경상도 사나이로 불린다. 투박한 사투리로 거침없는 언변을 내뱉는 그는 필드에서도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유명하다. 두둑한 배포를 지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기복이 심해 한 번 무너지면 쉽게 포기하곤 했다.
새롭게 시작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4∼2015시즌에서 배상문은 5일 현재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3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공동 5위의 성적을 거뒀다. 23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못 들고 71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눈을 비비고 볼만하다.
성적이 나쁠 때도 기죽지 않으려고 늘 밝았던 배상문의 얼굴이 더욱 환하게 보였다. 6일 개막하는 제30회 신한동해오픈을 하루 앞둔 5일 대회 장소인 인천 잭니클라우스GC에서 만났다.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배상문은 “참는 법을 배웠다”고 반전의 이유를 털어놓았다. “전에는 우승권에서 멀어지면 대충 치고 끝내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다음에 잘 치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참 어리석었다. 요즘은 한 타라도 줄이거나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애쓴다. 그래야 다음 대회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상황에도 집중력을 유지하려 한다는 배상문의 바운스백(보기 또는 그 이하의 성적을 낸 홀 바로 다음에 버디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 능력이 지난해 18.18%(124위)에서 31.58%(37위)로 향상됐다. 한 번 ‘뚜껑’이 열리면 좀처럼 닫을 줄 몰랐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2012년 PGA투어에 진출해 내년이면 4년 차를 맞는 배상문은 “투어 적응도 끝난 것 같다. 같은 코스를 서너 번 쳐보게 되니 핀 위치에 따른 그린 파악도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낯선 문화,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 등을 편하게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클럽하우스에서 밥을 먹더라도 구석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먹고 외국 선수들과의 접촉을 꺼렸다. 그럴 이유가 없더라. 같은 동료로서 어울리고 투어 안에서 한데 섞이려고 애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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