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뜨나 했더니… 치고 올라온 김준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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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용호상박 새내기 경쟁
이, 오리온스 8연승 이끌곤 주춤
김, 비틀대던 삼성 3연승 주춧돌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 이승현(22·오리온스)은 올해 화려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대학리그를 평정했던 그가 2014∼2015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첫 번째로 지명을 받은 건 정해진 순서였다. ‘최대어’를 건진 오리온스는 개막 8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신인상은 당연히 이승현의 몫처럼 보였다. 삼성 김준일(22)이 물오른 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기 전까지는 그런 것 같았다.

동갑내기 두 선수는 올해 나란히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연세대 졸업반인 김준일은 2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스포트라이트는 대학리그 라이벌 중 이승현에게 먼저 쏟아졌다. 오리온스의 8연승은 이승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승현은 지난달 17일 LG와의 경기에서 18득점 7리바운드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득점에서 같은 팀 트로이 길렌워터, 찰스 가르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3점슛도 4개 성공했다. ‘괴물’ 신인에 대적할 루키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김준일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준일은 1라운드 초반 3경기를 제외하면 경기마다 팀에 두 자릿수 득점을 더해 왔다. 삼성이 시즌 초반 연패로 비틀대다 최근 3연승으로 안정을 찾은 데는 김준일의 활약이 컸다. 김준일은 2일 KCC와의 경기에서 혼자 24점을 뽑아내며 양 팀 국내 선수 가운데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신인의 한 경기 최고 득점이기도 했다.

두 선수가 개막 후 치른 10경기의 평균 기록을 비교하면 김준일이 조금 앞선다. 김준일은 평균 13득점 3.4리바운드, 이승현은 8.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최근 컨디션도 김준일이 좋은 편. 최근 3경기(KT, LG, KCC전)에서 각각 14, 18, 24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승현은 최근 3경기(인삼공사, SK, 동부전)에서 각각 3, 0, 10득점에 그쳤다. 소속팀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졌다.

한편 4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KCC가 70-61로 전자랜드를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6연패에 빠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프로농구#이승현#김준일#오리온스#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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