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도 허리띠 졸라매기?…수원 “쓸때는 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6일 06시 40분


수원삼성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수원삼성 선수들. 스포츠동아DB
FC서울 원정경기 앞두고 특급호텔서 1박
운영비 줄었지만 라이벌전에 특별한 배려

올 시즌 수원삼성을 둘러싸고 나오는 여러 이야기 중 하나는 ‘허리띠 졸라매기’다.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계열사인 제일기획으로 바뀐 이후 구단 운영비 삭감과 관련한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원정 비용도 마찬가지다. 기존 5성급에서 3∼4성급 호텔로 숙소의 등급을 낮추고, 인원수를 줄이면서 상당액을 절약하고 있다.

그러나 수원이 마냥 운영비를 줄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꼭 필요하다 싶으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돈을 쓴다. 5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FC서울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도 호텔 합숙을 택했다. 전날(4일)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한 수원 선수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가까운 지역의 한 특급호텔에서 1박을 했다.

물론 규정에는 없다. 수원은 수도권 원정 시 별도의 원정 비용을 책정하지 않는다. 인천, 성남 원정 등이 그렇다. 하지만 서울 원정만큼은 예외다. 그만큼 서울과의 슈퍼매치는 수원에게 각별하다.

이처럼 구단만 슈퍼매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선수들은 더하다. 서울전을 앞두면 수원은 주장 염기훈을 중심으로 경기 이틀 전부터 클럽하우스에 모여 전의를 불태운다. 이번에는 클럽하우스에서 하루, 호텔에서 하루를 머물렀다.

사실 수원은 합숙 여부를 전적으로 선수단이 결정토록 일임하고 있는데, 서울전 외에 포항전 때도 2일씩 합숙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결국 수원에게 서울과 포항은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상대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합숙은 수원에 큰 도움이 됐다. 서울에 짜릿한 1-0 승리를 거둔 수원은 포항을 제치고 마침내 2위로 올라섰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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