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 19일 개막]“승부조작 악몽 씻자” 주먹 불끈 태권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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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광저우선 어렵게 종합우승… “반드시 금메달 6개 이상 따겠다”

‘국기(國技)’ 한국 태권도는 인천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지난해 부당 판정에 항의하며 자살한 한 태권도 관장이 경찰 조사 결과 조직적인 승부조작의 피해자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승부조작의 대가로 수천만 원의 돈이 오간다는 증언도 이어져 금메달 사냥에 나선 선수단은 고개를 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태권도는 승부조작의 여파를 깨끗이 씻고, 4년 전의 악몽까지 털어내기 위해 다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 태권도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5회 연속 종합 2위 자리를 지키려는 한국 선수단의 ‘효자종목’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로 중국(금4, 은2, 동4)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힘겹게 6회 연속 종합우승을 이뤘다. 하지만 목표치의 반타작에 그친 역대 최악의 성적이었다. 남자(금2, 은3)는 이란(금3, 동1)에, 여자(금2, 은1, 동2)는 중국(금4, 은1)에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태권도에 걸린 메달은 총 16개(남녀 8개씩). 특정 국가로의 메달 쏠림을 막기 위해 각국은 남녀 6체급씩 최대 12체급에 출전할 수 있다.

한국 남자는 54kg급, 63kg급, 74kg급, 80kg급, 87kg급, 87kg초과급에 출전하고, 한국 여자는 46kg급, 49kg급, 53kg급, 57kg급, 62kg급, 67kg급에 참가한다. 아시아경기 2연패를 노리는 남자 63kg급의 이대훈(용인대·사진)이 가장 금메달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대훈은 고교 재학 중이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같은 체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63kg급을 2연패하고, 2012년 런던올림픽 58kg급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태권도 경기는 30일부터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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