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개인타이틀, 열 손가락도 넘겠네

  • 동아일보

14개 부문 중 무려 10개나 선두… 타율-타점도 근소한 차이로 2위
전부문 톱3에 모두 이름 올려놔… 1988년 해태 8개 기록 경신 눈앞

넥센의 힘이 무섭다. 최근 SK에 2연패를 당해 선두 삼성과의 순위 싸움에서는 숨을 고르고 있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개인 타이틀은 타자 부문 8개, 투수 부문 6개 등 14개다. 15일 현재 홈런(박병호), 출루율·장타력(이상 강정호), 득점·최다안타(이상 서건창) 등 타자 부문 5개 타이틀에서 넥센 선수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수 부문에서도 다승·승률·탈삼진(이상 밴헤켄), 홀드(한현희), 세이브(손승락) 등 5개 타이틀에서 넥센 선수들이 1위에 올라 있다. 14개 타이틀 가운데 10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표 참조). 넥센은 지난해 타자 부문 4개, 투수 부문 2개 등 총 6개의 타이틀을 가져갔다.

넥센이 차지할 타이틀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서건창의 타율은 0.363으로 선두 최형우(삼성)에게 불과 0.006 뒤져 있다. 한 경기 만에 뒤집을 수 있는 격차다. 타점 역시 마찬가지다. 2위 박병호가 선두 테임즈(NC)를 2개 차로 추격하고 있다. 도루와 평균자책점에서는 선두와 차이가 크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타자 타이틀 8개 가운데 7개를 휩쓴 팀은 있었다. 2010년 롯데로 이대호(소프트뱅크) 혼자서 도루를 제외한 7관왕에 올랐다. 당시 롯데는 투수 부문 타이틀이 한 개도 없었지만 올해의 넥센은 다르다. 투타를 망라하고 있다. 14개 전 부문 톱3에 넥센 선수가 없는 곳은 없다. 운이 따른다면 14개 전 부문을 싹쓸이할 수도 있다.

역대 개인 타이틀을 가장 많이 가져간 팀은 1988년 해태다. 1986년부터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해태는 당시 홈런·타점·장타력·최다안타(이상 김성한), 득점·도루(이상 이순철) 등 타자 부문 6개와 평균자책점·탈삼진(이상 선동열) 등 투수 부문 2개를 합쳐 개인 타이틀 8개를 휩쓸었다. 현재 1위인 타이틀만 지켜도 넥센은 1988년의 해태를 넘어선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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