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면]폭우에 실수 연발… “실력보다 운이네”

삼성-NC 9회 강우콜드 무승부… SK-한화도 승부 못내고 8회 종료

초가을 폭우가 프로야구를 들었다 놨다 했다. 2일 대구에서 열린 선두 삼성과 3위 NC의 경기. 5연패에 빠진 삼성과 4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NC로서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5회말 삼성 공격 때 거세게 퍼부은 비는 NC를 곤혹스럽게 했다. 수비수들이 타구를 제대로 잡을 수 없어 실책성 플레이가 잇달아 나오며 4점을 내줬다. NC의 9회초 공격 때는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4점을 내줬다. 10-9로 앞선 9회말 NC가 허용한 동점도 투수 손민한이 비 때문에 손에서 공이 빠져 내준 것이었다. 진흙탕 마운드 위에서 양 팀 투수들은 스파이크에 묻은 흙을 터느라 투구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잠실(넥센-LG)과 광주(두산-KIA) 경기는 일찌감치 비로 취소됐고, 한화와 SK의 경기는 7-7 동점에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