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진해 야구장’ 사실상 없던 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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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창원시장 포기 시사
“마산에 새 야구장 짓든지 NC를 창원에서 내보낼 것”
진해 주민들 “우롱하나” 반발

돌고 돌아 다시 마산이다. 프로야구 NC가 쓰게 될 새 야구장 터가 마산종합운동장이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은 18일 진해 지역 시의원과 진해발전추진위원회 임원들을 잇달아 만나 “마산에 새 야구장을 짓든지 아니면 NC를 창원에서 내보내는 방향으로 새 야구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8월 말까지 새 야구장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달라는 NC의 요구에 안 시장이 NC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대신 당초 야구장을 짓기로 했던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에는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2017년 3월까지 지금의 마산구장과 붙어 있는 주경기장 자리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게 된다. NC가 원했던 장소다. NC는 “창원종합운동장도 나쁘지 않다는 용역 결과가 있지만 마산은 부산만큼 야구 열기가 뜨거운 곳”이라면서 “KIA가 올 시즌부터 쓰고 있는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도 무등 주경기장 자리에 지은 것이다. 마산에도 못 지을 게 없다”며 주경기장 자리를 선호해 왔다.

하지만 주경기장에 새 야구장을 짓는다고 얽혔던 문제가 모두 풀리는 건 아니다. 창원시는 NC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2016년까지 2만5000석 이상의 야구장을 짓겠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약속했다. 그러나 빨라도 2017년이 돼야 새 야구장이 문을 열 수 있다. 문제는 창원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대가를 NC가 치러야 한다는 것. NC는 야구장 확보 조건으로 KBO에 예치금 100억 원을 맡긴 상태다.

박근찬 KBO 홍보팀장은 “아직 창원시로부터 공식 연락을 받은 건 없다. KBO는 기본적으로 NC의 의견을 지지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마산으로 확정된다면 환영할 일”이라며 “야구장 건립 기한을 늘려주는 문제 등은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진해 유치를 고집하는 여론도 있다. 진해 지역 시의원 등은 “안 시장 발언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마산에 새 야구장을 짓는다면 창원에서 진해를 분리하는 운동을 벌이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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