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라톤, 인천 동메달 목표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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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모두 정상권 기록은 못돼도 안방 이점 감안 우승 가능성 있어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마라톤 국가대표 노시완, 심종섭, 김성은, 최보라(왼쪽부터)가 1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육상대표팀 결단식이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마라톤 국가대표 노시완, 심종섭, 김성은, 최보라(왼쪽부터)가 12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육상대표팀 결단식이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은 9월 개막하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육상 마라톤에서 남녀 모두 동메달 획득이 목표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봉달이’ 이봉주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한국에 4연속 마라톤 금메달을 안겼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한국은 2006년 도하 경기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지영준이 금메달을 획득해 마라톤 강국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런데 4년 만에 다시 목표는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로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금메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경기는 각국 남녀 2명씩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 남자는 바레인과 일본, 여자는 일본과 북한의 벽을 넘으면 금메달도 넘볼 수 있다.

아직 최종 엔트리 마감은 되지 않았다. 아시아 남자 랭킹 1위는 에티오피아 출신 바레인의 슈미 데차사(25)이다. 그는 5월 독일 함부르크 마라톤에서 2시간6분44초를 기록했다. 그 뒤에 2시간8분9초의 마쓰무라 고헤이(28·일본)가 있다. 일본은 2시간 8분대 선수가 2명 있지만 아시아경기엔 전통적으로 에이스를 보내지 않아 2시간 9분이나 2시간 10분대 선수를 파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남자는 2014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5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내부 1위(2시간14분19초)를 차지한 심종섭(23·한국전력)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내 1위(2시간15분15초)를 한 노시완(22·건국대)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부에서는 이번 시즌 아시아 1위인 2시간25분26초의 기자키 료코(29) 등 일본 선수 7명과 2시간27분5초의 김혜경(21) 등 북한 선수 2명이 2시간29분31초(2014 서울국제마라톤)의 한국 간판 김성은(25·삼성전자)보다 기록이 앞서 있다. 하지만 김성은도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20초를 기록한 바 있어 기록 편차가 크지 않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2분43초를 기록한 최보라(23·경주시청)도 강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황규훈 삼성전자 감독은 “여자부는 기록대가 비슷해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국이 금메달을 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남자부도 아프리카 출신 귀화 선수를 보유한 바레인 등과 비교할 때 실력 차가 다소 있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대회 당일 날씨 등의 변수를 감안하면 금메달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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